[마켓파워]모두투어, 자회사 IPO로 주가 순항하나

임초롱 기자 기사승인 2016. 08. 12. 06:00

  • 카카오톡 링크
  • 트위터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주소복사
  • 기사프린트
  • 글자 작게
  • 글자 크게
Print
여행사 모두투어가 자회사인 모두투어자기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모두투어리츠)의 기업공개(IPO)로 주가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럽테러·일본 지진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내밀면서 주가 역시 정체를 맞은 가운데 자회사의 상장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인 모두투어는 올 상반기 동안 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96억원 대비 31.5%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9% 늘어난 1138억원, 영업이익은 30% 감소한 8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모두 하회했다.

상반기 성적이 뒷걸음질 치자 주가 역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모두투어는 전거래일대비 500원(1.75%) 내린 2만8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초 종가 3만3200원 대비로는 15.51% 하락한 수준으로, 52주 신고가(지난해 8월12일 4만3500원)와 비교하면 35.52% 감소했다.

이러한 가운데 자회사인 모두투어리츠의 코스피 상장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14년 설립된 모두투어리츠는 비즈니스호텔 전문 임대형 자기관리부동산투자회사로, 지난 5월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모두투어는 지난해 말 기준 모두투어리츠의 주식 32.86%를 쥐고 있다. 이의 장부가액은 93억원으로 모두투어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보다도 높다. 모두투어리츠는 지난 한 해 동안 매출액 30억원, 당기순이익 2000만원을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저금리 장기화로 주식시장에서도 부동산리츠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시기인 만큼 모두투어리츠 상장 이슈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다. 모두투어리츠의 실적이 곧장 모두투어의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정유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모두투어리츠의 실적은 최대주주인 모두투어의 지분법이익 증가에 기여한다”며 “모두투어에서 제시한 모두투어리츠의 2020년 호텔 15개 확보 계획을 토대로 단순 계산하면 연간 순이익은 현재보다 65억원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모두투어리츠의 증시 상장→자금 조달→호텔 등 자산 매입으로 이어지는 빠른 순환으로 기업 규모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모회사인 모두투어에도 반영돼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츠들이 통상적으로 자산 매입시 자기자본 45%, 대출 55%의 레버리지를 사용한다”며 “글로벌 호텔리츠들은 호텔을 보유한 상장리츠가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효율적으로 다수의 호텔을 매입하며, 호텔자산이 늘어날수록 수익성 제고 효과가 크다”고 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는 모두투어의 올해 연간 매출액을 전년대비 22% 증가한 2490억원으로 봤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90억원, 160억원으로 관측했다.

정 연구원은 “올 상반기 모두투어 이용객이 전년동기대비 18.5% 증가했지만, 평균판매단가가 2.3% 줄고 자회사들의 실적이 부진해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이라며 “다만 여행객 증가가 지속되고 판매단가 하락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돼 실적은 다시 회복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