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파워]원익IPS, 지배구조 재정비 후 주가 ‘고공행진’

김보연 기자 기사승인 2016. 08. 04. 06:00

  • 카카오톡 링크
  • 트위터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주소복사
  • 기사프린트
  • 글자 작게
  • 글자 크게
Print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인 원익IPS의 주가가 지배구조 재편 후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인적 분할을 통한 사업 재편으로 장비 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에 나선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올 3분기부터는 3차원(3D)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 투자가 확대되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탄탄한 실적에 힘입어 당분간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원익IPS의 주가는 인적 분할 후 재상장한 지 3개월만에 65% 급등했다. 재상장 당일 1만60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꾸준히 상승하며 2만600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에는 주가가 장중 2만6350원을 터치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원익IPS는 지난 4월 인적 분할 후 존속법인 원익홀딩스와 신설법인 원익IPS로 분할됐다. 원익홀딩스는 가스 장치 및 계열사 관리를 맡고 원익IPS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개발에 주력하는 구조다. 양사는 지난 5월 2일 주식시장에 재상장했다.

최근 주가 상승세는 3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2분기는 실적 부진이 예상되지만,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상승세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원익IPS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44% 감소한 51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후 3분기 매출액 893억원, 4분기 1266억원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박기흥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익IPS의 올해 실적은 2분기 저점을 기록한 이후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3분기부터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반도체부문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3D 낸드 관련 매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해외 반도체기업들도 3D 낸드 중심의 체질개선을 진행하고 있어, 핵심 증착 장비를 생산하고 있는 원익IPS의 중장기적 성장성이 밝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김상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요 부진으로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 금액이 전년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3D 낸드 투자는 빅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 밖에 아몰레드(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인적 분할 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던 지주사 원익홀딩스의 주가 전망도 밝다. 이날 종가는 8120원으로 기업분할 첫날 거래 기준가격 1만3050원 대비 40%가량 낮은 수준이지만 상승 여력은 높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또 ‘지주사 프리미엄’에 따른 주가 상승도 기대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원익IPS·원익머티리얼즈 등 그룹 내 우량 계열사들의 실적이 반영되며 순이익 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지주사 전환이 완료될 경우 원익그룹의 지배구조는 ‘원익→원익홀딩스→원익IPS 및 계열사’ 형태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선 주가상승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유상증자가 지난달 종료되면서, 3분기부터 고객사 투자 수혜를 반영해 내년까지 실적개선이 가능해 보인다”며 “원익IPS와 원익머티리얼즈의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지는 점도 지주사인 원익홀딩스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