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파워]‘수익정체’ 벗어난 게임빌, 신작 앞세워 주가 회복하나

이후섭 기자 기사승인 2016. 07.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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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이어 2분기도 호실적 기대
하반기 본격 신작 출시로 성장기대감 고조..."주가상승 여력 충분"
자회사 컴투스 주가에 밀린 자존심 회복할 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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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인수 후 수익 정체기에 진입한 모습을 보였던 게임빌이 올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신작 출시가 예정돼 실적개선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기존 게임의 안정적인 매출 성장과 신작 흥행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저평가 국면에서 벗어나 주가가 상승할 여력은 충분하다고 관측한다. 하반기 게임빌이 자회사 컴투스 주가에 밀린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게임빌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22.9% 늘어난 460억원, 영업이익은 2488.3% 급증한 61억원으로 추정된다.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도 또 한번 시장예상치를 상회할 전망이다. 게임빌은 올해 1분기 매출액 408억원, 영업이익 47억원을 기록하며 컴투스와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게임빌은 로열티와 마케팅비 등 비용감소를 앞세워 1분기 예상치를 대폭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2분기에도 ‘별이되어라 for Kakao’의 매출 성장과 ‘MLB 퍼펙트이닝 16’ 출시로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게임빌은 2013년 컴투스 인수 후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흐름을 보여왔다. 모바일 게임사업을 통한 매출액은 2013년 812억원에서 2014년 1450억원을 거쳐 지난해 1523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지만, 2013년 121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14년 114억원, 지난해 32억원으로 급감했다. 빅히트작의 부재와 투자 확대로 수익성이 저하됐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컴투스의 매출액은 2013년 814억원에서 2014년 2347억원, 지난해 4335억원으로 2년 새 5배 이상 급증했다. 2013년 77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은 2014년과 지난해 각각 1012억원, 1659억원을 기록했다.

실적이 부진하면서 주가흐름도 신통치 않았다. 2014년 하반기 10만원대를 돌파하고 지난해 1월 18만원선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실적이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점차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올해 들어서는 6만~9만원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하반기 게임빌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다 할 신작 출시 없이 눈부신 이익회복 속도를 보였던 상반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이달부터 총 5~7개의 신작이 본격적으로 출시된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게임빌은 이달 12일 글로벌 출시한 전략 역할수행게임(RPG) ‘킹덤오브워’를 시작으로 8월 ‘마스커레이드’와 9월 ‘나인하츠’를 출시할 예정이고, 4분기에는 ‘데빌리언’ ‘크러쉬’ ‘워오브크라운’ ‘에이스’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신작 출시와 더불어 별이되어라의 글로벌 버전인 ‘드래곤블레이즈’ 시즌4 업데이트도 준비중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는 신작 출시 지연과 자회사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매출 부진 전망 등으로 다소 하락한 상황”이라며 “그러나 하반기 다수의 RPG신작 출시 모멘텀, 글로벌 업종 평균 대비 낮은 주가수익비율(P/E) 벨류에이션(올해 기준 10.7배)을 고려하면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신작 출시 본격화로 인한 성장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증권가는 게임빌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KB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매수’로 올려 잡고 목표주가를 기존 9만5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은 게임빌의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보고 있으며, 삼성증권과 KTB투자증권의 눈높이는 11만원에 맞춰져 있다.

한편 컴투스의 주가는 지난해 1분기 17만원대까지 오르며 정점을 찍었고, 올해에는 12만~13만원선에서 맴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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