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파워]사업 확장 YG엔터, 주가 순항은 언제쯤?

임초롱 기자 기사승인 2016. 07.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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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엔터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1년새 6만원 선에서 3만원 후반대로 곤두박질쳤다. 사업다각화로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당초 계획이 어긋나면서 신사업 적자가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최근 중국 텐센트 등으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투자금 유치에 성공하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주가가 반응하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로 풀이된다. 신사업 부문에서의 성과가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 회복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YG엔터테인먼트는 중국내 최대 음원사업자인 텐센트와 중국 1위 모바일 티케팅 사업자인 웨잉으로부터 5500만 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진행한 제3자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마무리했다.

또 이번 유상증자와는 별도로 YG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인 양현석 대표프로듀서와 동생인 양민석 대표가 보유중인 3000만 달러 규모의 구주도 양 사에게 양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양 대표 외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기존 28.36%에서 22%로 낮아진 대신 텐센트와 웨잉은 8.2%, 4.5%의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이를 통해 YG엔터테인먼트는 총 8500만 달러(원화 약 1000억원)의 실탄을 얻게 됐다.

우선 YG엔터테인먼트의 이같은 행보에 대한 평가는 일단 긍정적이다. 중국 진출로 매출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유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YG엔터테인먼트는 6억5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텐센트에 콘서트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하고 인터넷 예능 프로그램을 공동제작할 수 있게 됐다”며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이 중국 활동을 하는데 현재보다 원활해짐으로써 점진적으로 중국 매출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전망도 나쁘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8곳이 최근 3개월 동안 제시한 YG엔터테인먼트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평균 638억원, 영업이익은 78억원으로 전망된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40.8%, 52.9% 신장한 수치다. 앞서 올 1분기에는 전년동기 58억원 대비 11.2% 증가한 6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그럼에도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답보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5만원 후반대를 기록하면서 장중에는 6만원 선을 넘나들던 주가가 올 들어서는 3만원 후반대로 주저앉았다. 무려 50% 넘게 빠진 셈이다.

같은 기간 각각 26.2배, 3.58배에 달했던 주가수익비율(PER)과 주당순자산(PBR)도 현재 23.03배, 3.15배로 떨어졌다. 이는 경쟁사인 JYP엔터테인먼트(62.66배, 3.15배), SM엔터테인먼트(34.69배, 2.67배)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방송·엔터테인먼트 전체 업종 PER가 37.64배인 점을 감안해도 저평가됐다.

이같은 현상은 YG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YG PLUS의 적자상태가 지속되면서다.

YG엔터테인먼트는 2014년부터 자회사인 YG PLUS를 통해 신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화장품 제조사인 코드코스메를 인수해 화장품 브랜드 ‘문샷’을 론칭했지만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골프 사업 진출을 위해 지애드커뮤니케이션도 인수했지만 적자 행진이다. 같은 해 YG푸드 설립으로 외식업에도 나섰지만 보탬이 되질 않았다.

실제 YG PLUS는 2014년 35억원, 2015년 4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폭을 키웠다. 올 들어서는 1분기 동안 3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흑자전환했지만, 내역을 보면 자산 처분에 따른 이익 덕분이다.

증권가에서는 무리한 사업 확장보다는 의미 있는 실적이 나와야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화장품 사업으로 27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YG PLUS의 손실이 확대됐다”며 “이에 따라 현재 주가가 조정을 받은 상황이며, 올 초 전략을 수정한 YG PLUS가 빠른 실적 회복을 보여줘야 주가도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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