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파워]‘재고부담’ LG디스플레이, 회전율 하락세 지속

임초롱 기자 기사승인 2016. 06. 02.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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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패널 업황 부진·아이폰 출하량 감소 탓
LG디스플레이 측 "하반기 재고소진 충분히 가능"
LG디스플레이재고추이
LG디스플레이가 저조한 1분기 실적 영향으로 재고자산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의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 출하량이 감소한 탓으로 풀이된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 1분기 기준 재고자산 규모는 2조5319억원으로 전분기 2조3517억원 대비 7.66% 늘었다.

재고자산증가와 함께 LG디스플레이의 재고자산회전율은 1분기 말 기준 8.8회에 그쳐 같은기간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20.21회보다 낮게 나타났다. 재고자산회전율은 매출액을 재고자산으로 나눈 것으로 횟수가 클수록 재고자산이 현금성자산으로 바뀌는 속도가 빠르다는 의미다. 횟수가 작을수록 재고부담은 커진다.

한 때 11회까지 웃돌던 LG디스플레이의 재고자산회전율은 지난해부터 8회대에서 정체된 상태다. LG디스플레이의 재고자산은 최근 20분기 평균 2조4637억원으로, 이 기간 회전율은 2011년 상반기 8회 수준에서 지속 상승해 2012년 말 11.2회까지 올랐다.

이후 2013년과 2014년엔 9~10회를 오가다 지난해 초부터 8회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2012년 4월 설립된 이래로 분기당 평균 9446억원 규모의 재고자산을 보유하면서 회전율 역시 20회 수준을 꾸준히 유지 중이다.

LG디스플레이가 평년 수준의 재고자산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재고자산회전율 하락세가 나타난 것은 실적둔화가 주요 원인이다.

올 1분기 동안 LG디스플레이는 전년동기 7조223억원 대비 14.71% 감소한 5조989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무려 94.69%, 99.75% 급감한 395억원, 1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최근 글로벌 LCD패널 업황이 부진한 데다 LG디스플레이의 모바일 사업 주요 고객사인 애플 아이폰 출하량이 감소한 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기간 애플 아이폰 판매량은 5100만대로 전년동기대비 16% 줄었다. 여기에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가 예상보다 좋지 않은 점도 한 몫 했다. LG전자의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부는 이 기간 202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다만 3분기 예정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과 같은 스포츠 이벤트와 4분기 연말 이벤트 등이 남아있어 현 재고부담은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영업 특성상 대규모 수요가 예측될 경우 2~3개월 먼저 재고를 확보한 뒤 소진하기 때문에 2분기부터 가시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이 너무 좋아 기저효과가 반영된 데다 연말 연초 패널 단가 하락 및 고객사의 보수적인 주문 등의 영향으로 올 1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한 측면이 있다”며 “3분기 예정된 스포츠 이벤트와 더불어 연말 이벤트 등이 남아있어 재고 소진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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