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파워] 각자대표로 조직 다진 세아제강, ‘해상풍력’ 확장 본격화

김아련 기자 기사승인 2024. 03.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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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만기 대표 선임, 포항공장 담당
세아윈드 RCPS 1545억원에 인수
하부구조물 사업 설비투자 진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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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을 넘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에 공을 들이던 세아제강이 그룹내 풍력발전사업을 하는 '세아윈드'에 1500억원 넘게 투자하며 재생에너지사업으로 발을 넓혀간다. 최근 홍만기 새 대표이사를 선임한 세아제강은 기존 이휘령 대표이사 부회장과 홍 대표간 각자 대표 체제로 조직을 탄탄히 했다. 이 대표는 기존에 맡고 있던 경영기획·구매·영업 부문 등을 총괄하고, 홍 대표는 포항공장장 및 안전보건총괄 역할을 수행하게 될 예정이다.

18일 세아제강에 따르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 역량강화를 목적으로 그룹내 풍력발전 계열사 세아윈드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959만3040주를 약 154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RCPS는 향후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와 함께 만기 시 투자금 회수 목적으로 되사줄 것을 요구할 수 있는 옵션까지 포함 돼 있다. 세아제강과 세아윈드간 사업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 우선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세아제강 측은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대형화 추세에 맞춰 하부구조물인 초대형 모노파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해당 수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한 설비 투자 등을 위한 출자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세아제강은 그간 강관을 주력으로 사업을 해왔지만 풍력발전 하부 구조물인 모노파일 사업의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세아제강은 지난 2021년 발행한 ESG채권으로 친환경 해상풍력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공모자금 사용내역을 보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용 강관 원재료 구매에 610억6200만원,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용 강관 제조설비 투자에 189억3800만원을 각각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향후 세아제강지주의 해외법인 세아윈드와도 모노파일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지난해 세아윈드는 영국 현지에서 대규모 수주를 따내며,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주요 공급자로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세아윈드에서 공급하는 모노파일 하부구조물은 유속이 강한 북해 지역의 특성 및 심해에 하부구조물이 설치되는 점을 고려해 부식에 강하다는 강점을 있다. 특히 일반 하부구조물 대비 중량의 무게를 지지할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해상풍력 발전 효율을 높이기 위해 터빈 및 타워의 대형화가 진행되는 추세에서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높아진 유가로 인한 에너지 강관 수요와 풍력 하부구조물 사업의 수주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은 2040년 1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세아그룹은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서 하부구조물 및 핵심부품 사업을 캐시카우로 키울 전망이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장치산업 특성상 해상풍력 모노파일 하부구조물의 크기가 매우 크기 때문에 해외 생산시설 구축 시 안정적 수주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세아제강은 아시아 지역 공급을 위한 제품을 제작하고, 세아윈드는 유럽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제품을 제작하면서 두 계열사가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세아제강의 지난해 총 연구개발 비용은 32억4200만원으로, 전년 27억5000만원보다 18% 가량 늘었다. 최근에는 친환경 에너지 소재 및 강관 제조기술 연구개발 등에 힘을 쏟고 있다.

난제는 업계와 함께 풀어가고 있다. 세아제강의 R&D센터는 포스코 기술연구원 강재연구소와 친환경 에너지 기술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양 연구기관은 공동연구를 통해 CCUS(탄소 포집·저장·활용), 수소, 암모니아 등에서 친환경 에너지용 적정 판재류 소재 공급과 조관 품질 향상 등 고부가가치 강관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협력을 통한 친환경 에너지 소재 및 강관 제조 기술은 앞으로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실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세아제강은 포스코와 업무협력을 통해 향후 친환경 에너지 제품 비지니스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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