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파워] 2차전지 관련주 ‘광풍’…다음은 ‘LS그룹株’

손강훈 기자 기사승인 2023. 08. 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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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2차전지의 광풍이 에코프로와 포스코에서 'LS그룹주'로 불고 있다. 수급 쏠림으로 두 종목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자 동학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했다. LS그룹이 2차전지 소재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양극재 기업인 엘앤에프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또 전선과 전력기기 등 업황 호조로 주력 계열사인 LS일렉트릭과 LS전선의 실적 성장 전망도 투심을 자극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주사인 LS의 경우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 상태로 향후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2차전지 테마주란 점에서 단기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인한 주가 급락 등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S그룹의 주요 상장 계열사 4개 종목의 주가는 지난 24일부터 5거래일 간 평균 47.8% 급등했다. 지주사 LS가 21.6% 올랐고, 계열사 별로는 LS일렉트릭(9.4%), LS전선아시아(22%), LS네트웍스(138.1%)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시장에선 LS그룹주의 주가 상승에 대해 2차전지 투자 열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에코프로 형제, 포스코그룹주에 이어 LS그룹주를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차익실현에 따른 패닉셀과 공매도 가능성 등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그동안 저평가된 새로운 투자처를 찾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LS그룹의 2차전지 진출 계획은 지난 6월 알려졌으나 약 한 달이 지난 최근에서야 그룹주 전체의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LS그룹은 양극재 기업인 코스닥 상장사 엘앤에프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전북 새만금 산업단지에 2차전지 핵심소재인 전구체 공장을 건설한다고 알려졌다.

증권가에선 LS의 사업 확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눈높이를 상향하고 있다. 기존 전기·전자 및 에너지사업을 안정적으로 영위하고 있는 가운데 신사업에 진출해 수익성 향상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증권사 3곳은 이달 사이에 LS의 목표주가를 종전 평균 12만원에서 16만원으로 33.3% 올렸다. LS일렉트릭은 4곳이 종전 평균 목표주가 대비 50.9% 올린 14만3000원을 제시했다.

전력 수요 증가와 신재생에너지 전환 등 업황 호조로 인한 본업의 호실적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LS의 경우 주가수익비율(PER)이 9.33배로 업계 평균 19.86배보다 낮은 만큼 저평가 상태다. LS의 연결 기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089억원, 26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47.8%, 36.3% 증가했다. LS일렉트릭의 매출(1조2018억원)과 영업이익(1049억원)은 각각 36.7%, 74.6% 늘었다.

다만 LS그룹주 역시 상당한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 단기 급등한 만큼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LS는 25일 전일 대비 29.98% 상승한 12만100원의 주가를 기록했지만 다음날인 26일 5.91% 하락한 11만3000원을 나타냈으며 28일까지 주가는 떨어졌다. LS일렉트릭은 25일 25.14% 오른 11만5500원을 기록한 후 다음날인 26일 17.23% 하락하며 주가는 95만6000원으로 떨어졌다. 이후 28일 5.76%가 오르며 10만1000원으로 반등했다.

본업과 관련 없는 테마성 주가 급등이란 점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LS전선은 전선·케이블, LS네트웍스는 부동산 임대 및 프로스펙스 유통 등이 주력 사업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S일렉트릭의 투자의견을 '아웃퍼폼(outperform, 중립보다 강하고 매수보다는 약한 의견)'으로 조정하면서 "전기차 관련 사업의 잠재 성장성 등이 반영, 기업가치 재평가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주가가 단기 급등한 점을 감안해야 한다"라고 평가했다.

LS그룹 관계자는 "LS MnM이라는 비철과 소재부문에서 오랜 업력을 가진 자회사와 앞으로 출범하게 될 합작회사를 통해 2차전지 전구체 시장 내에서 입지를 많이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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