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미래사업 짊어진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 수익 확대 ‘집중’

이지선 기자 기사승인 2022. 03. 2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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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먹거리 이차전지소재 사업 견인
에너지 소재 매출은 60% 성장
전체 영업이익 비중도 상승세
배터리 소재기술 고도화 집중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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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 발굴을 목적으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포스코’. 최정우 회장의 최우선 과제는 기존 철강 사업을 대체 할 수 있는 신사업의 소프트 랜딩이다. 적어도 최 회장의 잔여 임기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한다는 조급함도 엿보인다. 요즘 각광받는 2차전지의 소재 개발을 주력 사업으로 한 포스코케미칼에 1조원이 넘는 투자를 집행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올해로 4년째 포스코케미칼을 이끄는 민경준 사장의 책임감도 막중하다. 지주사 전환 첫해인 만큼 신사업 성과를 어느 정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민 사장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 취임 후 첫 계열사 임원인사가 단행됐던 2018년 12월 선임됐다. 최 회장은 4년째 포스코케미칼을 맡기면서 신사업 성장을 주문한 셈이다. 민 사장은 양극재·음극재 사업 등 배터리소재 사업 기반을 닦고 기존 내화물 생산, 생석회·화성품 가공 사업회사에서 전기차 배터리 소재 생산 기업으로 정체성을 바꾸고 있다. 이는 포스코그룹 전체의 미래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지난해 당시 포스코는 포스코케미칼 유상증자에도 참여하면서 에너지 소재 사업에 힘을 실어줬다. 이미 이차전지 소재 부문에서는 국내 설비 투자만 5600억원가량이 진행됐고, 예정된 투자 규모도 7000억원을 넘는다. 투자에 따른 실적 성장세도 가파르다. 다만 아직 매출에 비해 이익률이 낮다. 이 때문에 민 사장의 당면 과제는 ‘수익성 확대’가 될 전망이다.

21일 포스코케미칼에 따르면 이날 주주총회에서 민경준 사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면서 4년째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민 사장은 최정우 회장 체제에서 포스코케미칼을 쭉 이끌어왔다. 최 회장은 포스코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그룹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신사업 중 하나인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민 사장이 진두지휘하는 만큼, 책임감도 더 커지고 있다.

민 사장 취임 직후인 2019년 포스코케미칼(당시 포스코켐텍)은 내화물과 화성품 사업 등을 주로 해왔다. 양극재 회사인 포스코 ESM을 인수합병하고, 음극재 사업도 본격화하면서 포스코케미칼로 사명을 바꿨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특히 양극재, 음극재 등 이차전지 소재 생산을 주로 하는 에너지소재부문이 성장했다. 에너지소재부문의 매출액은 8518억원, 영업손익은 388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60%, 영업손익은 923% 성장했다.

과감한 투자가 성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케미칼은 오는 2023년까지 양극재 12만톤, 음극재 12만톤을 생산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이미 투자된 금액은 5649억원, 앞으로 투자가 예정된 금액도 7615억원에 달한다.

포스코의 지원사격도 든든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초 포스코케미칼 유상증자에 참여해 6881억원을 지원했다.

올해부터는 자금 조달을 위한 사채 발행 절차도 간소화됐다. 사실상 민 사장에게 자금 조달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쥐어주면서, 힘을 더욱 실어줬다. 기존에는 이사회 결의가 필요했으나, 이사회가 동의하면 대표이사에게 1년 이내로 사채 발행 권한을 위임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했다.

다만 성장세에도 회사 전체에서 차지하는 영업이익의 비중은 아직 미미하다.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은 생석회 및 화성품 가공사업을 포함한 라임화성사업(52%)이 차지하고 있다. 내화물 사업의 영업이익 비중도 16%다. 아직 회사 수익 구조상으로는 체질개선이 완벽히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이 때문인지 주가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주사 전환 이후 주가는 29%가 빠졌다. 지주사 전환이 포스코케미칼 주요 사업인 이차전지소재 부문에 대한 투자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오히려 주가는 하락한 것이다. 주요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라 약세가 보였다고는 하지만 낙폭이 과도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결국 민 사장의 과제는 에너지소재 부문에서의 수익성 확대가 될 전망이다. 배터리 소재 기술을 고도화하고, 해외 고객사를 확보하는 등이다. 이미 북미로의 진출은 가시화됐다. GM과 합작공장을 캐나다에 건설하기로 하면서다. 민 사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도 “올해는 니켈 비중을 극대화한 하이니켈 양극재, 실리콘 음극재 등 전기차 고성능 트렌드에 대응하는 차세대 소재 기술 로드맵을 완성해 고객 확대와 수주를 본격화하고 ESG 경영을 적극 추진해 기업가치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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