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파워]정성이 이노션 고문, 올해 배당금 84억원 챙겨

장진원 기자 기사승인 2019. 01. 2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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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션 보통주 1주당 1500원 현금배당
정 고문, 최근 4년간 배당금 합계 244억원
이노션, 현대기아차 등 내부거래 비중 51%
현대차그룹 계열의 광고대행사 이노션이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5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총 배당금액은 300억원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노션은 지난해 93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총배당금 300억원을 대입하면 31.9%에 달하는 높은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이노션의 최대주주인 현대차그룹 오너일가의 배당금 규모가 관심을 받는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이노션의 최대주주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장녀인 정성이 고문으로, 지분율은 27.99%다. 정 고문의 보유주식은 559만9000주로, 이번에 받을 배당금만 83억9850만원에 달한다. 이노션 전체 배당금액의 28%가 정 고문 몫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정 고문 외에도 40만주(지분율 2%)를 보유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6억원을 챙기게 된다.

정 고문은 지난 2016년에도 보통주 1주당 900원의 현금배당을 통해 50억3910만원을, 2017년에는 주당 950원의 배당으로 53억1905만원을, 2018년에는 주당 1000원의 배당금으로 55억9900만원을 받았다. 올해는 배당금이 주당 1500원으로 올라 83억원 넘게 챙기게 됐다. 최근 4년간 정 고문이 받은 배당금 총액만 244억원에 달한다.

이노션은 지난 2005년 현대차그룹의 계열 광고대행사로 설립됐다. 그룹 계열사인 만큼 현대차와 기아차 등 계열사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310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이노션은 같은 기간 현대차, 기아차 등 이해관계자와이 거래금액이 각각 1045억원, 531억원에 달했다. 전체 매출 중 주력 계열사인 현대·기아차와의 거래금액 비중이 과반인 51%에 달하는 구조다.

특히 이노션은 설립 이후 지난 14년간 현대·기아차의 직영판매 법인이 진출한 해외지역을 중심으로 광고시장에 진출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급속히 성장하며 기업 규모를 불려왔다. 현대차의 미국 슈퍼볼 광고, 제네시스 등 주력 브랜드의 광고 마케팅을 이노션이 전담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 같은 사업구조 때문에 오너일가가 대주주인 관계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높은 배당성향을 통해 거액의 배당금까지 챙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정 고문이 지분을 매각하는 등 지배력을 낮춰 일감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수합병을 통해 내부거래 비중을 낮추는 방식이 유력하게 전망되는 이유다. 이노션은 지난 2017년 말 미국의 광고대행사 데이비드앤골리앗을 인수하는 등 지속적인 M&A를 통해 내부거래 비중 축소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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