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파워]SK품에 안긴 SK머티리얼즈, 사업다변화로 성장 지속한다

박병일 기자 기사승인 2016. 07.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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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에어가스 인수, SK트르켐 설립으로 사업확대 효과 기대
3D낸드와 OLED 시장 성장 기대도 주가에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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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에서 SK 품에 안긴 SK머티리얼즈가 공격적인 사업확장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3D낸드 시장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성장전망으로 주력 제품인 삼불화질소(NF3) 판매 증가에 대한 기대가 어느때 보다 크다.

무엇보다 SKC에어가스(현 SK에어가스) 인수 및 일본 트리케미컬과의 조인트벤처(VC) 설립을 통한 사업다각화는 향후 SK머티리얼즈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란 평가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머티리얼즈의 2분기 영업이익은 연결기준으로 390억~420억원 수준이 예상된다. 이는 1분기보다 13~23% 증가한 것이고, 지난해 동기 대비해서는 74~89% 늘어난 수치다.

SK머티리얼즈의 영업이익은 지난 1년간 꾸준히 증가해 왔다. 지난해 1분기 217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분기와 3분기 224억원과 325억원을 기록했고, 4분기에는 362억원까지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지속 상승해 올 1분기 35.58%를 기록했다.

SK머티리얼즈는 올해 2월 SK의 지분인수가 완료된 이후 사업확장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4월에는 SKC가 보유하고 있던 SKC에어가스의 주식 전량을 인수한데 이어, 5월에는 일본 트리케미컬과의 VC인 SK트리켐을 설립하는 등 신규 포트폴리오를 마련했다.

이런 변화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글로벌 종합소재 기업 육성이라는 의지가 바탕이 됐다. 최 회장은 지난 5월말 SK머티리얼즈를 방문하는 등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이며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SK㈜가 지분 49.1%를 보유하고 있는 SK머티리얼즈는 SKC에어가스 지분 544만주 전량 인수 자금 750억원, SK트리켐 설립 초기 자금 200억원 등 1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사업다변화에 사용했다.

SK머티리얼즈의 올 1분기 기준 현금성자산은 611억원, 이익잉여금은 2989억원에 달한다. 현금성자산은 SK가 OCI와 SK머티리얼즈 인수 계약(2015년 11월 23일)을 맺었던 4분기말 414억원 대비 47.6% 증가했다. 반면 유동부채비율은 48%로 매우 양호하고 1배이상 이면 금융비용 감당능력이 양호하다고 판단하는 이자보상배율은 22배가 넘는다. 올해는 12월 말 만기가 돌아오는 400억원규모의 회사채만 해결하면 되는 상황으로 안정적인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SK머티리얼즈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삼성전자 등 주요 매출업체가 3D낸드와 OLED투자를 늘리면서 주력 제품인 NF3의 판매가 늘어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된 것이 주가 흐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SK머티리얼즈 주가는 13만1900원으로 전일대비 5.52% 상승마감했다. 이는 SK로 인수가 확정된 지난해 11월 23일 주가 10만7800원대비 23.5% 상승한 수준이다. 게다가 이런 수익확대 기대로 증권사 목표가는 15만~17만원대가 유지되고 있다.

SK머티리얼즈가 글로벌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NF3는 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 등의 제조공정에서 이물질이 묻어 있는 장비를 세척하는 특수가스다. 최근 NF3 공급량 증가에 따른 가격하락 우려가 있었지만 수요 또한 증가하며 주가의 발목을 잡을 이슈도 가라앉았다.

여기에 SKC에어가스가 영위하던 산소·질소·아르곤 등 산업용 가스 분야로 사업을 확대했고, SK트리켐이 프리커서 생산을 통해 반도체 회로 증착용화합물 사업에도 뛰어들면서 향후 실적 증대의 원동력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국내 산업용 가스 시장은 약 1조6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고, SKC에어가스는 5%수준의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또 SK트리켐이 생산하는 프리커서의 전세계 시장 규모는 약 7000억원 수준으로 성장가능성이 열려 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SK머티리얼즈는 특수가스 사업에 안정적인 산업용 가스사업과 프리커서 신사업 진출로 탄탄한 사업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품이 미세화되고 고해상도화되는 상황에서 특수가스 수요 증가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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