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파워]지주사 전환 골프존, 사업 다각화 본격행보

이후섭 기자 기사승인 2015. 03.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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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유동화매각 통해 2000억원 자금확보...추가인수 전망
지주사 체제 전환 후 첫 투자사업...향후 사업노선 가늠자
골프존 지배구조1
골프존이 지주사 체제 전환 후 본격적인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성숙기에 접어든 스크린골프 시장을 대체할 새 먹거리를 찾아 투자사업 확대에 나섰다.

보유 골프장 매각을 통해 조달하게 될 2000억원대 자금의 향방에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퍼블릭 골프장 추가 인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5일 골프존에 따르면 자회사인 골프존카운티는 보유 골프장 3곳(GC 선운·GC안성W·GC청통)을 유동화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하고 부동산 전문 금융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돌렸다.

골프존카운티는 골프장을 매각한 후에도 임차해 계속 운영할 계획이다. 자금조달과 동시에 골프장 운영사업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유동화 방식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업계에서는 이들 골프장이 각각 600~700억원, 3곳 합쳐 총 2000억원 정도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매각을 두고 골프존이 새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선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며 자금의 용처에 주목하고 있다. 지주사 체체로 전환한 이후 첫 투자사업인 만큼 골프존의 향후 사업노선을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골프존은 유통 및 골프장 사업 등을 확대하는 과정에서의 사업위험을 분산시키고 경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달부터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인적분할과 물적 분할·합병 등을 통해 투자사업부문의 지주회사 골프존유원홀딩스, 스크린골프사업부문 골프존, 유통사업부문인 골프존유통 등 크게 세 부문으로 나뉘게 됐다. 골프존 카운티와 골프존 엔터테인먼트는 골프존유원홀딩스의 자회사가 됐다.

핵심사업인 스크린골프 시장이 정체되고 있어 새로운 수익원 발굴·확대가 필요한 상황에서 골프존을 분할시켜 스크린골프사업에 집중하고, 별도로 신사업 추진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사업 다각화를 위한 골프존의 첫 행보는 퍼블릭 골프장 추가 인수로 보는 시각이 대다수다. 온라인인 스크린골프 시장에서 80%이상의 압도적인 입지를 구축한 골프존이 오프라인인 골프장 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란 점은 꾸준히 예상돼왔다. 2012년 선운산CC(현 GC선운) 인수를 시작으로 현재 5곳의 골프장을 운영 및 개발하고 있는 골프존카운티가 2000억원의 자금을 바탕으로 사업확대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안성W를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지씨에이더블유를 그대로 유지하며 12일 주요종속회사로 편입했다는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골프존 관계자는 “투자사업 확대를 위한 목적으로 이번 매각을 진행하게 됐으나, 자금을 어디에 쓸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항은 없다”며 “골프장 운영 사업 확대는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항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골프장 운영사업의 실적이 신통치 않은 점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골프존카운티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 210억원, 영업손실 48억원을 기록했다. 골프장을 인수하기 시작한 2012년 이후 오히려 영업손실 폭이 확대(2012년 -16억원, 2013년 -49억원)되고 있다.

더욱이 신규 골프장 인수로 차입금이 급증하며 부채비율이 늘어나는 등 악화된 재무구조도 골칫거리로 남아있다. 2012년 이후 차입금은 1460억원 증가했으며, 2011년말 57.8%이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01.9%까지 치솟았다.

이에 신규 골프장 추가 인수를 대비해 이번 매각대금을 골프존카운티의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용도로 쓰일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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