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파워]정성이·정의선, 이노션 IPO 매각 차익 어디에 쓸까(?)

강태윤 기자 기사승인 2015. 03. 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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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노션-IPO(기업공개)-시나리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이노션 상장 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두 자녀가 3000억원 이상의 지분 매각 차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정성이 이노션 고문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자금을 어디에 쓸지에 대해 관심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노션의 주당 가치는 동종업계 1위 기업인 제일기획의 에비타배수(EV/EBITDA) 18.3(2013년말 기준)를 적용할 때 95만원이 나온다. 여기에 2위 기업임을 감안해 10%의 할인율을 적용하면 주당 가치는 85만원 가량이다.

현재 정성이 고문은 이노션의 지분 40%(72만주)를, 정의선 부회장은 10%(18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정 고문이 이노션 상장 후 10% 가 조금 넘는 지분을 매각해 회사의 경영권을 유지하는 동시에 153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정부가 공정거래법상 그룹 총수와 특수관계인이 주식의 30% 이상을 보유한 기업을 규제 대상에 포함시키고, 부당 이익을 제공했다고 판명되면 관련 매출액의 최대 5%를 과징금으로 부과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정 고문은 현대차그룹 계열사 매출 비중을 줄이고 신성장 동력 발굴에 힘 쓸 것으로 보인다. 이서현 제일기획 사장처럼 해외 광고회사 인수합병을 통해 글로벌 회사로의 도약을 추진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반면 정 부회장은 이노션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해 현대모비스 지분을 매입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순환출자 구조인데 정 부회장이 현대모비스 지분을 전혀 보유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미 지난해 8월 보유하고 있던 이노션 지분 54만주(주당 55만5556원)를 매각해 3000억원을 회수했다. 지난달에는 현대글로비스 지분 8.59%(322만2170주)를 매각해 7427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 같은 일련의 계열사 지분 매각은 정 부회장이 현대차그룹의 경영권 승계에 필요한 실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마찬가지로 이노션 상장 후에도 지분을 매각해 1530억원 실탄을 마련할 전망이다.

한편 이노션은 지난해 10월 상장 대표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하고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해외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논딜로드쇼(NDR)를 진행했으며 다음달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7~8월에 상장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노션 IPO의 성패는 정성이 고문과 정의선 부회장에게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며 “이노션은 그동안 모기업 현대차그룹의 후광으로 급성장했지만 앞으로는 정 고문의 경영 능력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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