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파워]GS 4세 허서홍씨, 그룹 내 입지 강화 나서나?

김보연 기자 기사승인 2015. 02.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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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계열사 '옥산유통' 지분 73억원에 매각
현금 확보해 ㈜GS 지분 매수 나설 가능성↑
부친 허광수 회장, ㈜GS 지분 매수하며 힘 실어주기 나서
GS-3·4세-지분-보유-현황
GS그룹 4세들의 경영 승계 준비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허서홍씨의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허서홍씨는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으로, 그동안 다른 4세와 달리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공격적으로 지주사 ㈜GS 주식 매수 뿐만 아니라 알짜계열사 지분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는 등 전면에 나서는 모양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홍씨는 지난 6일 부친 허광수 회장에게 옥산유통 보유지분 전체(20.06%)를 총 73억6202만원에 처분했다. 옥산유통은 국내 외산담배 최대 유통 업체로, GS그룹의 4세가 전체 지분의 50%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GS리테일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성장한 회사로 대규모 배당과 함께 4세들의 현금 창고로 평가받고있다.

서홍씨가 알짜배기 회사임에도 불구, 옥산유통 지분을 처분한 것은 ㈜GS 지분 매수를 위한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평가다. 최근 유가 하락으로 인해 ㈜GS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저가 매수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GS의 주가는 2012년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2년 11월 9일 7만6000원을 최고점으로 지난 1월 16일 3만7200원까지 하락했다.

그동안 경영 일선에 나서지 않았던 서홍씨가 그룹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홍씨는 최근 1년동안 ㈜GS 주식 9만주를 사들이며 지분율을 0.66%에서 0.8%로 높였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장남 허윤홍 GS건설 상무보다 지분이 많은 상황이다.

서홍씨의 행보에 허광수 회장이 힘을 보태고 있다. 허광수 회장도 지난 12월 ㈜GS 주식 5만 주를 매수하면서 지분이 2.7%로 소폭 늘었으며, 서홍씨와 지분을 합할 경우 3.5%가 된다.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부자는 ‘허남각 삼양유통 회장-허준홍 상무’로 총 4.44%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0.94%포인트밖에 차이 나지 않기 때문에 언제든지 상황은 역전될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서홍씨는 현금 확보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서홍씨는 그룹의 일감으로 급성장 중인 계열사 ‘옥산유통·GS아이티엠’의 최대주주로, 배당 등을 통해 매년 수 억원의 현금을 받고 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최근 3년간 서홍씨가 두 계열사를 통해 받은 배당금만 25억원 규모다.

옥산유통은 GS리테일과의 내부거래를 통해 성장을 거듭해왔다. 내부거래 비중은 2009년 29%, 2010년부터는 매년 3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결과 2005년 GS그룹으로 계열 편입할 당시 자산총계는 200억원 미만이었으나 2013년 약 1400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옥산유통은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배당금으로 지급하고 있어 지분을 보유한 4세 일가는 매년 수억원의 배당금을 챙기고 있는 상황이다.

시스템통합(SI) 사업을 하는 GS아이티엠도 서홍씨가 전체 지분의 22.74%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밖의 오너일가의 지분이 93%에 달한다. 그룹 계열사와의 거래로 몸집을 키워온 GS아이티엠은 2006년 그룹 편입 당시 292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지난해 2117억원으로 10배 가량 상승했다. 내부거래로 많은 이익을 낸 GS아이티엠은 2008년부터 매년 순이익의 평균 30% 수준의 고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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