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 CEO 부사장 | 0 |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 / 사진=LS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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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코홀딩스의 100% 자회사인 예스코컨설팅이 해산절차에 들어갔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설립됐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예스코컨설팅이 투자지주회사로 체질 개선에 나선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에게서 배제된 셈이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예스코컨설팅은 지난 1일 열린 주주총회 결의에 따라 청산절차가 진행된다.
예스코컨설팅은 2018년 사업다각화를 이유로 설립됐다. 예스코홀딩스의 100% 자회사로 경영자문과 부동산업을 주력을 내세웠다.
예스코홀딩스는 설립 직후 출자를 통한 자금 투입으로 예스코컨설팅의 성장을 위해 힘썼다. 2018년 두 번에 유상증자를 통해 698억원을 출차했으며 이듬해에도 유상증자에 참여 175억원을 지원했다.
그럼에도 성과가 미미했다. 매출을 살펴보면 2018년 11억원에서 2019년 3억원, 2020년 2억원으로 줄어들다가 2021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8년 8억원에서 2019년 -5000만원으로 적자전환한 뒤 2020년 -5억원, 2021년 -21억원, 2022년 -15억원으로 적자를 지속 중이다.
당기순이익은 흑자를 보였지만 이는 예스코홀딩스가 금융상품을 양도, 여기서 발생한 영업외손익 영향 탓이었다. 2021년부터 매출이 없다는 의미는 본업인 경영자문과 부동산업에서의 성과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부에선 청산에 대한 전조가 있었다는 의견도 나온다. 2021년부터 예스코컨설팅의 유상감자를 통해 예스코홀딩스가 투자자금을 일부 회수했기 때문이다. 2021년 8월 예스코컨설팅이 116만500주를 유상감자하면서 486억원을 예스코홀딩스에 상환했고 2022년 6월 34만9500주를 유상감자해 76억원을 상환했다.
여기에 과거 양도했던 금융상품도 감자를 진행하면서 다시 양도받았다. 예스코컨설팅은 예스코홀딩스로부터 금융상품을 양도받아 영업외수익을 냈었다.
특히 자금회수 시가와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의 취임시기가 2021년을 같다는 점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싣는다.
| 예스코컨설팅 | 0 | / 제공=금융감독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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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혁 대표 입장에서는 예스코홀딩스에서의 경영성과가 중요하다. LS그룹은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10년 주기로 사촌 간 경영권을 이어가는 특이한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데 2세대인 구자은 회장 경영체제가 2029년 마무리되고 3세 경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즉 LS그룹 3세 경영 후계자 구도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성과가 필요하다.
구본혁 대표는 취임 후 예스코홀딩스가 투자형 지주사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주력 자회사인 예스코가 도시가스 사업으로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도시가스는 완숙사업으로 결국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투자가 돌파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출범 후 성과가 거의 없는 예스코컨설팅이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가능케 한다. 더구나 과거 예스코컨설팅을 통한 금융상품 중심의 투자가 저조한 성과를 낸 사례도 존재한다.
실제 2020년 투자자산에 대한 순손실이 828억원(대여금 대손상각비 494억원, 금융자산 평가순손실 75억원, 투자주식 손상차손 259억원)으로 인식되면서 720억원의 당기순손실(개별기준)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2020년 손실충당금으로 설정됐던 해외대여금 일부가 회수되면서 당기순이익은 178억원으로 흑자전환하는 등 개선된 투자성과를 나타냈으나 지난해 340억원의 금융자산 평가손실을 기록하는 등 당기순이익은 -11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다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1분기 금융자산평가손실은 2억원 수준으로 줄었고 3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예스코홀딩스는 안정적인 배당숭익을 위해 대신증권 주식 106만6820주를 209억원에 취득하는 등의 행보도 보이고 있다.
2023년을 투자형 지주사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있는 만큼 성과 없는 자회사를 정리, 체질개선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예스코홀딩스는 예스코컨설팅 해산은 '고유 목적 사업에서 성과가 없는 법인을 정리하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경영자문 및 컨설팅이라는 예스코컨설팅의 고유 목적 사업이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전문 인력 채용 등 자체 운영 역량은 부족하다는 판단으로 청산을 결정했다"며 "추후 동일한 고유목적 사업 영역이 필요시 재설립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