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파워] LG에너지솔루션, 독립 후 몸집 20% ↑…권영수 부회장 역할론 부상

이선영 기자 기사승인 2022. 04. 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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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자산규모·직원수 대폭 확대
수익성 악화 속 글로벌 1위 도약 고심
'그룹 2인자' 권 부회장 향한 기대감 커
합작법인 등 투자 힘써 성장세 이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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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로고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2020년 12월 독립 출범한 이후 순항하고 있다. 1년 만에 자산 규모를 20%가량 확대했고, 임직원수도 대폭 늘리면서 몸집을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자동차 배터리 원재료값 상승 등으로 수익성 악화 위기를 겪고 있지만 매출 성장세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법인 설립 등 대규모 투자 발표를 이어가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부터 LG에너지솔루션을 이끌고 있는 권영수 부회장의 역할이 막중하다. 권 부회장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신임을 받는 전문경영인이다. 주력 계열사인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등 다양한 곳에서 경험을 쌓았고, 그룹의 2인자로 불리기도 한다. 권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을 이끌고 있는 만큼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그룹 내 기대감도 크다는 분석이다.

최근 중국 CATL과의 점유율 격차가 벌어진 상황인데다 3위 BYD의 추격도 거세다. 글로벌 시장에서 1위로 도약하기 위한 고민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합작공장 설립을 차질없이 추진해야 하고, 기존 수주물량을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특히 최근 배터리업계의 고민거리로 떠오른 원자재의 안정적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에 배터리 밸류체인을 구축하려고 하는 것도 니켈 등 광물 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자산규모는 지난 2020년 말 19조9418억원에서 지난해 말 23조7641억원으로 19% 확대됐다. 같은 기간 임직원수는 7524명에서 9564명으로 27% 증가했다. LG화학에서 물적분할한 이후 꾸준히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실적의 경우 매출 성장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사실상 출범 첫 해였던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액은 17조8519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늘었고, 영업이익은 768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에는 자동차 부품 공급 부족,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1분기 매출액은 4조34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589억원으로 24.1% 감소했다.

합작공장 설립 등 투자 확대에 따라 재무지표는 악화됐다. 지난해 말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현금성자산은 1조2823억원으로 1년새 14% 줄어들었다. 이에 따른 현금비율도 22%에서 14%로 낮아졌다. 유동부채 등이 확대되면서 부채비율은 2020년 말 164%에서 지난해 말 172%로 소폭 상승했다. 다만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재무지표가 악화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1년 5개월 여 동안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였다. 지난해 7월 국내 배터리 분야에 2030년까지 15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주목할 성과는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공장 설립이다. 지난해의 경우 4월 미국 GM과 제2 합작공장, 7월 현대차그룹과 인도네시아에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같은해 10월에는 스텔란티스와 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올해 1월에는 GM과 제3 합작공장, 3월에는 스텔란티스와 캐나다에 합작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연이어 발표했다. 3월 미국 애리조나에 원통형 배터리 독자공장을 신설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 외에도 중국 니켈·코발트 제련기업인 그레이트파워, 미국 배터리 리사이클링 업체 라이-사이클 등에 지분 투자도 단행했다. 미국 ESS(에너지저장장치) SI 업체인 NEC에너지솔루션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달 중에는 LG에너지솔루션을 주축으로 하는 LG컨소시엄이 인도네시아에 배터리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니켈 등 배터리 핵심 광물 확보를 위한 것으로, 투자 규모는 1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것도 성과로 꼽을 수 있다. 다만 시초가 대비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주가를 끌어올려야 하는 것은 과제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43만4000원으로 시초가(59만7000원) 대비 73%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수요 위축 및 원재료 상승에 따른 수익성 우려는 여 전하지만 실적 호조가 이어지고 있어 우려는 낮아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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