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파워] ‘정지선의 사람들’ 현대百그룹 일당백 장호진, 대들보 김형종과 다크호스 김성일

이서연 기자 기사승인 2022. 04. 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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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진 사장, 그룹내 겸직 가장 많아
김형종 대표, 패션·유통 부문 특화
더현대서울 개점·지누스 인수 견인
김성일 대표는 '리테일테크 전문가'
무인매장·VR스테이션등 개발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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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그룹 정지선 회장, 정교선 부회장이 든든한 지원군과 함께 2030년까지 매출 40조원을 목표로 현대백화점그룹의 3대 핵심 사업인 유통, 패션, 리빙·인테리어를 이끌어 가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3대 핵심 사업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들이 있다. ‘살림꾼’ 장호진 대표이사와 ‘승부사’ 김형종 대표이사, ‘리테일테크 전문가’ 김성일 ㈜현대아이티앤이 대표이사다.

장 사장은 겸직이 가장 많아 그룹 내에서 ‘일당백’으로 통한다.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한무쇼핑 대표이사, 현대그린푸드 사내이사, 한섬 사내이사, 한국도심공항자산관리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장 사장은 지난 3월까지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본부장으로서 2년 동안 현대백화점 그룹의 안살림을 도맡아 계열사의 인수합병 등을 주도해왔다. 기획조정본부는 계열사의 업무를 조정하는 곳으로 그룹의 핵심 컨트롤타워 조직이다. 유일하게 사장급 인사가 이끄는 본부 조직이기도 하다. 특히 기획조정본부는 오너일가인 정 회장과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일하기도 했던 곳으로 장 사장에 대한 오너일가의 신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5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장 사장은 업계에서 “현대백화점그룹의 안정 경영 기조를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으로 통한다.

‘안정 경영’ 기조를 전면에 내세운 장 사장과는 달리 승부사적 기질로 현대백화점그룹에 대박을 안겨준 인물도 있다. 여의도 ‘더현대서울’과 ‘지누스 인수’를 이끈 주역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이사다. 김형종 대표는 앞서 한섬을 국내 1위 패션브랜드로 키워낸 바 있다. 패션과 유통에 특장점을 지닌 인물로 센스있고 호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여의도 ‘더현대서울’ 개점을 앞두고 “내가 모르는 브랜드를 유치시켜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한섬을 키워온 그가 모르는 패션브랜드를 찾기가 ‘하늘에 별 따기’였다는 후문이다. 그 결과 여의도 더현대서울은 ‘파격과 혁신을 담은 미래 백화점 모델’ ‘자연을 담은 미래 백화점’ 등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호평에는 ‘리테일테크 전문가’인 김성일 현대 아이티앤이 대표의 공도 컸다. 더현대서울의 무인매장 언커먼 스토어, 현대백화점의 VIP라운지 얼굴인식 출입시스템과 VR스테이션이 모두 현대아이티앤이의 작품이다. 정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유통과 IT의 결합이 가속화되자 온라인 전환에 주력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김 대표는 현대백화점그룹의 떠오르는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김 대표의 승부사적 기질은 가구회사 ‘지누스’ 인수에서도 빛을 발했다. 7747억원을 투자했으며 현대백화점그룹이 단행한 역대 최대 규모 인수합병이었다. 지난해 롯데쇼핑에 인수된 한샘의 5767억원, 신세계가 인수한 까사미아의 1634억원 규모와 비교하면 딜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1200억원의 추가 투자에 집행할 계획으로 지누스 인수에 약 9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김 대표는 “약점이었던 해외나 온라인 경쟁력을 보강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인수합병(M&A) 자금은 4년 내 회수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향후에도 현대백화점그룹이 지향하는 생활문화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이 있다면 추가 인수합병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와 함께 현대리바트를 이끌고 있는 윤기철 현대리바트 대표는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 김민덕 한섬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현대백화점 그룹에 새로운 변화를 몰고 올 50대 사장단의 일원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박홍진 현대그린푸드 대표이사는 국내 급식시장 개방과 같은 규제에도 해외로 사업을 개척해 나가고 있으며 헬스케어푸드 특화 편집매장 ‘그리팅 스토어’를 오픈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실적을 반등시키기 위해 신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임대규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역시 현대그린푸드 식자재 사업부장과 현대홈쇼핑 경영지원본부장을 거친데 이어 지난 2020년 말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경영활동 전면에 나선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을 보필하며 살뜰히 회사를 성장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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