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파워]코넥스 시총 1위 오른 지노믹트리…코스닥서도 흥행 이어갈까

류범열 기자 기사승인 2019. 03.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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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시장 ‘대장주’인 지노믹트리가 이달 말 코스닥시장 이전상장을 추진한다. 체외 암 조기진단 전문업체인 지노믹트리는 이날 주가 상승으로 코넥스 시가총액 2위에서 1위에 오를 만큼 코스닥 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올 들어 주가도 30% 가까이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노믹트리는 코스닥 이전 상장을 통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유럽 및 아시아 시장 진출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지노믹트리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1% 오른 3만5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연초 대비(2만7550원) 대비 28.9% 오른 수치다. 이날 주가 급등으로 지노믹트리 시가총액은 5661억원으로 툴젠(5580억원)을 제치고 코넥스 시총 1위에 올라섰다. 코스닥 이전을 앞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지노믹트리는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상장 일정과 성장 전략을 밝혔다. 2000년 설립된 지노믹트리는 바이오마커(생체지표) 기반 체외 암 조기진단 기술을 이용해 제품 개발과 검사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지난 2016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됐다. 주력사업은 신규 바이오마커를 발굴, 검증, 임상적 유효성 검증, 인허가 등의 과정을 통해 다양한 암 종에 대한 조기진단 제품을 출시하고 이를 이용한 분자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글로벌 체외진단 시장규모는 2017년 62조6000억원에서 매년 7% 이상 성장하고 있다. 오는 2020년에는 8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환경에서 지노믹트리는 암 조기진단 기술 개발을 위해 2001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대장암, 방광암, 폐암 조기진단을 위한 진단키트를 개발했다. 대표 제품인 얼리텍 시리즈 중 대장암 조기진단용 제품은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체외진단용 의료기기 3등급 제조허가를 받았다. 현재 미국 진출을 위한 미국 자회사 설립 등을 준비 중이며 폐암과 방광암 조기진단용 제품도 국내 식약처 허가를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는 아직 지노믹트리와 같은 업종의 기업은 없다. 미국의 이그잭트사이언스(Exact Science) 정도가 대항마로 꼽힌다. 이 회사는 대장암 진단키트로 2014년말 FDA 허가를 받고 2016년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면서 지난해에는 연간 45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렸다. 시가총액은 12조원 수준이다. 지노믹트리는 후발주자지만 이그잭트사이언스보다 2배가량 가격이 저렴하고 바이오마커의 정확도 등에서 경쟁력을 갖춰 미국 시장 진출 시 시장점유율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안성환 지노믹트리 대표는 “코스닥 이전상장으로 마련된 자금으로 미국 FDA 임상, 유럽 및 아시아 시장 진출 등의 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할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지노믹트리를 매출 1000억원대 글로벌 체외 암 조기진단 시장 선도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노믹트리의 코스닥 상장 공모 주식 수는 총 400만주이며 공모희망가액은 1만7000원∼2만5000원이다. 예상 공모총액은 680억∼1000억원 수준이다. 오는 11∼12일 수요 예측을 벌인 뒤 18∼19일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상장 예정일은 이달 말이며 대표 주관은 키움증권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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