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파워]삼성전자에 엇갈린 투심…외국인 사고 기관은 팔았다

류범열 기자 기사승인 2019. 02. 2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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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에 대한 투심이 엇갈리고 있다. 시장의 ‘큰손’인 외국인 투자자들은 연초부터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사들인 반면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은 순매도에 나선것이다. 이는 작년 삼성전자 ‘어닝쇼크’때 투심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개인·기관은 반도체주에 대한 관망적 태도를 보인 반면 외국인들은 곧 반등할 것이란 분석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집계됐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2조8955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도 874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같은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연초 대비 각각 16.4%, 15.5% 증가했다.

반면 기관은 연초부터 이날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각각 9758억원, 1861억원 어치를 내다팔았다. 개인투자자들도 두 종목을 각각 1조9016억원과 6667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처럼 투심이 엇갈린 것은 반도체 업황에 대한 인식이 차이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의 매수세는 반도체 업황이 곧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반면 기관과 개인은 반등시기에 대한 관망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실적은 올해 2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은 올해 2분기를 저점으로 턴어라운드 할 것”이라며 “올해 1분기는 IM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하락 영향을 상쇄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올해 2분기는 IM 부문의 마케팅비용 증가와 반도체 부문의 가격 하락 영향이 겹치며, 전 분기 대비 -11% 하락한 7조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며 “주가는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과 컨센서스의 하향 조정 가능성 등으로 인해 당분간 기간 조정이 발생할수 있지만, 조정의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낸드의 업황 턴어라운드와 디램의 재고 감소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고 OLED 패널의 신규 시장 진입도 가시화될 것”이라며 “단기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조정 시기를 비중 확대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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