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파워]반등 시동 건 엔터株…‘대형신인’이 주가상승 이끌까

이상원 기자 기사승인 2019. 02. 26. 06:00

  • 카카오톡 링크
  • 트위터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주소복사
  • 기사프린트
  • 글자 작게
  • 글자 크게
Print
지난해 실적 부진 우려로 하락했던 엔터테인먼트주(株)가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에스엠(SM)·JYP·YG엔터테인먼트 등 이른바 업계 ‘빅3’가 앞다퉈 신인 그룹을 선보이면서다. 기존 아티스트의 해외 진출에 신인그룹 데뷔까지 더해져 올해 실적이 개선되고 주가 강세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YG엔터테인먼트는 이날 4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16일 오디션 프로그램 ‘YG보석함’에서 신인그룹 ‘트레져13’의 멤버를 확정했다. 프로그램 방영 시작 후 이날 종가 기준으로 YG의 주가는 14.3%나 뛰어올랐다. 빅3 중 유일하게 지난해 잠정실적을 발표한 YG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59억원으로 전년 대비 33.9% 늘었다. 하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8.3%, 62.4% 쪼그라들었다. 시장의 기대가 지난해 실적보다 신인그룹의 히트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올해 들어선 ‘블랙핑크’의 미국 진출 및 ‘빅뱅’ 멤버들의 전역도 예정돼 있어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특히 트레져13이 올해 5~7월 데뷔를 예고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트레저13은 이미 동남아 지역에서 팬층을 확보했고, 일본인 멤버가 다수 포함돼 있어 데뷔 후 동남아와 일본 등 해외 진출에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레져13의 경우 일본인 멤버가 4명이나 포함돼 있어 일본과 관련한 거의 모든 케이팝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다”며 “아이즈원·트와이스 보다도 빠른 일본 콘서트 개최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JYP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지난 11일 신인 걸그룹 ‘있지’(ITZY)가 국내 데뷔했다. 데뷔곡 ‘달라달라’ 뮤직비디오는 이날 6043만뷰를 기록했고, 각종 국내 음원차트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데뷔한 ‘스트레이키즈’는 미국 빌보드로부터 ‘2018년 주목할 케이팝 아티스트’ 1위로 선정된 바 있다. 이들의 활약은 자연히 JYP의 주가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JYP는 지난 11일 있지 데뷔일 대비 2% 오른 2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스엠은 지난 1월 17일 중국인으로만 구성된 신인그룹 ‘웨이션V(WayV)’를 중국에 데뷔시켰다. 데뷔곡 ‘레귤러’ 뮤직비디오 공개 후 중국 QQ뮤직 인기차트 2위, 신곡차트 10위 를 기록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사드분쟁’ 이후 한국 아티스트의 중국 활동이 위축된 데 반해, 중국 현지화 전략에 따라 각종 변수의 영향을 덜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25일 에스엠은 웨이션V의 데뷔일인 1월 17일 대비 2% 증가한 4만8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남효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룹 내 이미 ‘NCT’ 활동을 한 멤버들이 포함돼 있어 데뷔 초 인지도 확보에 유리하다”며 “파트너사와 활발한 현지 프로모션을 진행할 것으로 기대돼 향후 성장 곡선이 가파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