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파워]이오테크닉스, 디스플레이 순풍 타고 성장 고공행진

이진석 기자 기사승인 2017. 01.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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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 응용장비 제조업체인 이오테크닉스가 올해 전세계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OLED 신규 투자 확대로 큰 수혜를 볼 전망이다. 기존 반도체 장비가 중심이 됐던 수익구조에서 디스플레이 사업 비중을 늘린 전략이 시기상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는 평가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이오테크닉스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43% 성장한 452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패널 업체들의 대규모 투자가 계획되면서 OLED 장비 수주 등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의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오테크닉스의 2014년 매출액(3018억원) 가운데 디스플레이 사업(302억원)의 비중은 10%에도 못 미쳤지만 올해 예상되는 전망치는 2019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5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오테크닉스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인쇄회로기판(PCB) 등의 제조 공정에 사용하는 레이저 및 생산장비를 제조해 공급하는 장비업체다. 그동안 실적은 반도체가 큰 비중을 차지해왔으며 2015년까지 디스플레이 부문의 비중은 10%대에 머물렀다.

답보상태였던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은 올해 플렉시블 OLED를 중심으로 패널 업체들이 OLED 투자를 확대하면서 증가가 예상된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전세계 OLED 신규 투자 규모를 매월 많게는 34만장에서 27만장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9만장에 못 미쳤던 것과 비교했을 때 급격한 투자 확대가 이뤄지는 셈이다.

OLED 수요 증가로 이오테크닉스의 디스플레이 부문 주력 상품인 폴리이미드(PI) 레이저 커팅장비와 레이저리프트오프(LLO) 장비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 특히, 폴리이미드(PI) 레이저 커팅장비의 주요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부문에 10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오테크닉스는 지난해 5월에 올해 7월말까지 2700억원의 규모의 디스플레이 관련 장비를 공급하기로 계약한 바 있다.

이오테크닉스 관계자는 “이전에는 매출액에서 반도체의 비중이 50~60%를 차지했고, 디스플레이는 10~20%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부터 바뀌기 시작했다”며 “디스플레이 부문 사업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때 도입된 후 정체됐다가 플렉서블 OLED가 나오면서 비중이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부진했던 반도체 부문의 매출도 올해부터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년간 세계 반도체 업계의 부진으로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D램 메모리의 수요가 크게 늘면서 반도체 사업 전체에 호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권휼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반도체 매출은 글로벌 후공정 업체의 투자 부진으로 역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부터 후공정 고객사의 투자 증가가 예상되고, 국내 반도체 업체의 팬아웃 패키지 도입 확산으로 2019년까지 관련 매출이 연평균 20.5%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황 개선에 호실적이 점쳐지면서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10월 26일 주당 5만9300원에 머물렀던 주가는 지난 20일 종가기준 8만1000원으로 30% 이상 늘었다.

이오테크닉스 관계자는 “지난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설비투자를 늘리면서 매출 증가로 이어졌는데, 올해는 부진했던 반도체 업황도 개선되면서 관련 업체들의 신규투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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