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파워]‘리니지 RK’ 앞세워 부활찬가 부르는 엔씨소프트

이후섭 기자 기사승인 2016. 12. 1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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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RK 기대이상 흥행 힘입어 이달 주가 7.76%↑...26만원대 진입
성공적인 모바일게임 시장 진입 평가...4분기 실적도 개선될 전망
내년 전망도 밝아..."리니지 M 등 신작출시로 실정성장 본격화될 것"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레드나이츠(RK)’를 앞세워 부활을 노리고 있다. 올해 하반기 신작출시 지연 등으로 30% 가까이 주저앉았던 엔씨소프트 주가는 리니지 RK의 기대를 뛰어넘는 흥행에 힘입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엔씨소프트가 모바일게임 시장에 순조롭게 진입했다고 평가하며, 내년부터 모바일게임의 이익기여가 본격화되면서 실적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이달 들어 7.76% 올랐다. 올해 4분기들어 급락세를 보이며 20만원 초반대로 떨어졌던 주가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0월 30만원까지 치솟았던 엔씨소프트 주가는 신작출시와 리니지 이터널의 비공개테스트(CBT) 지연 등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예상치를 하회하는 등 기대에 못 미친 점도 주가 하락세에 일조했다. 특히 지난달말부터 진행된 리니지 이터널 CBT에 대한 실망감이 더해지면서 이달 8일 21만8000원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그러나 8일 첫 선을 보인 리니지 RK가 연일 흥행 소식을 전해오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후 엔씨소프트 주가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날 26만원대로 다시 올라섰다.

리니지 RK는 엔씨소프트가 PC게임 리니지 지적재산권(IP)을 바탕으로 직접 개발 및 퍼블리싱한 게임으로, 국내를 비롯해 대만과 동남아 10개국 등 12개국에서 동시 론칭했다. 리니지 RK는 국내 애플 앱스토어에서 출시 다음날인 9일 매출순위 1위에 등극한데 이어 12일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매출순위 1위에 올라서는 등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전날 국내 시장에 출시된 ‘리니지2: 레볼루션’이 곧바로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순위 1위에 오르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엔씨소프트는 매출액의 약 10%를 로열티로 인식하기 때문에 리니지 RK의 성공과 더불어 기업가치 확대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리니지 RK는 당초 내년 일평균 1억원(구글 기준 매출순위 10위 내외) 정도의 눈높이가 비교적 낮았던 신작이었으나, 실제 흥행결과는 시장 기대를 훨씬 능가하는 초대박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4분기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각각 9.5%, 24.4% 감소하는 등 잠시 주춤거렸으나, 4분기 매출액은 10.7% 증가한 2408억원, 영업이익은 13.3% 늘어난 73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리니지1의 매출액이 이벤트 효과로 전분기 대비 100억원가량 증가하는 등 대부분의 라인업이 성수기 효과로 견조한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실적 전망도 밝다. 리니지 RK를 통해 모바일게임 개발사로의 성공적인 전환 가능성을 보여준 엔씨소프트가 내년 상반기 계획된 ‘리니지 M’ 등의 모바일게임 신작 출시로 실적성장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 레드나이츠가 1년 이상의 흥행을 지속해나간다는 가정 하에 리니지 M이 출시되는 내년 2분기부터는 이익성장이 본격화되면서 분기 영업이익이 900억원을 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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