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파워]지흥,지엔에스쏠리텍 센서사업 인수…전장 사업 속도

장일환 기자 기사승인 2016. 04. 18. 06:00

  • 카카오톡 링크
  • 트위터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주소복사
  • 기사프린트
  • 글자 작게
  • 글자 크게
수정됨_지흥자동차전장사업부문주요일지 (2)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의 장남 구형모씨가 지분 100%를 소유한 지흥이 자동차 부품업체인 지엔에스쏠리텍 센서사업부문을 인수하며 자동차 전장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흥은 사업구조 개선을 위해 지엔에스쏠리텍의 센서사업의 영업권 및 관련설비자산을 23억원에 양수했다.

지엔에스쏠리텍 센서사업 부문은 배기매니폴더·온도센서·힛실드 등을 생산하며 배기가스온도(EGT)센서의 경우 쌍용자동차 전 차종에 적용된다. 지난해 매출액은 33억원으로 지엔에스쏠리텍 전 사업부문 매출액 694억원의 4.8%를 차지한다. 지흥의 매출액 43억원의 77%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인수 후 자동차 전장 중심의 사업구조 변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흥은 설립 이후 디스플레이용 광학필름 생산을 주력 사업으로 해왔으나, 2014년 이후 자동차 전장 사업으로 재편하려는 행보를 보였다. 2010년 동양센서 지분 19.33%를 취득하면서 온도센서 사업부문을 양수했다.

2014년에는 자동차·가전 센서 시스템 개발업체인 센시스의 지분 45%를 인수하고 지난해 주력사업이었던 광학필름사업부문을 창성시트에 양도하면서 전반적인 사업구조를 변화시켰다. 지난해 기존 LG계열사 임원들로만 선임했던 사내이사에 한봉석 전 SK하이닉스 상무를 선임하는 등 전문인력 확보에도 힘을 쏟았다.

계열사간 내부거래와 일감 몰아주기 등을 통해 수익을 내오던 지흥은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내부거래가 200억원 혹은 연 매출의 12%이상일 경우 과세부과가 되는 규제가 시행되자, 2012년 영업이익 103억원에서 지난해 7억원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2014년에는 부채비율이 65%에 이르는 등 사업이 악화되자 신사업 진출로 위기를 탈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지흥이 LG그룹 전장사업의 주축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흥이 맡고 있는 센서사업은 자동차 전장 부품 중 가장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LG그룹은 주요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자동차 전장사업을 그룹의 미래 신사업으로 설정,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차량통신부품·차량용 센서·카메라모듈 등을 공급하고 있으며, LG전자는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을, LG화학은 배터리 부문을 맡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전기차와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이 확대되면 전장 사업부문은 LG그룹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 이후 실적 부진에 빠져있던 지흥이 이번 인수를 통해 자동차 전장산업 분야의 핵심으로 나아갈 수도 있을 것” 이라며 “향후 구형모씨가 계열사 지분을 확보하는데 안정적 자금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