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파워]세아베스틸, 포스코특수강 인수 ‘카운트다운’

이후섭 기자 기사승인 2015. 03.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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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심사 예상보다 늦어져...결과 발표 12일 전망
'조건부승인' 예상 대다수...현대제철보다 수위 낮을듯
세아베스틸의 포스코특수강 인수 절차가 지연되면서 공정거래위원회의 결합심사 결과에 다시금 시선이 쏠리고 있다. 현대제철과 동부특수강의 기업결합에 공정위가 조건부 승인을 내린 가운데 포스코특수강 인수에도 ‘가격 인상 제한’과 같은 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포스코특수강 인수로 특수강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게돼 시장가격을 뒤흔들 우려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은 포스코특수강 매각 관련 계약 추가검토를 위해 일정을 연장한다고 공시했다. 당초 세아 측은 설 연휴 전후로 공정위 심사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공정위 내부 인사 등으로 인해 예상보다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에서는 12일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2월부터 진행됐고, 공정위의 정식 기업결합 심사는 기본 30일간 진행되며 최대 90일까지 연장할 수 있는 만큼 더 이상 날짜가 늦춰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심사가 진행중인 건에 대해서는 자세히 말해줄 수 없다”며 “법적으로 정해진 날짜에 맞춰 심사를 진행중이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심사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지만 승인은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다만 지난달 현대제철의 동부특수강 인수가 시장 경쟁은 제한할 우려가 있다며 조건부승인이 나온 만큼 세아베스틸도 조건부승인이 나올 확률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공정위는 앞서 현대제철에 대해 △계열사 제품 구매강제 금지 △비계열회사 차별 금지 △경쟁사 정보 공유 금지 △이행 감시협의회 설치 등 네 가지 시정조치를 내렸다. 파스너 및 샤프트 업체에 미칠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현대제철은 동부특수강 인수로 현대제철→동부특수강→파스너·샤프트 업체→현대·기아차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갖추게 됐다. 이로 인해 중간에 끼이게 되는 화스너 및 샤프트 업체의 우려가 높아졌고, 공정위가 이를 감안한 결정을 내린 것이다.

세아베스틸의 경우에는 특수강 시장 1,2위의 결합으로 단번에 52.6%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게 된다. 독점적 시장 지위를 악용해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생기므로 이를 제재하는 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현대제철처럼 밸류체인을 구축하지는 않으므로 그 수위가 비교적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세아베스틸의 포스코특수강 인수가 이달 중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남광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특수강 인수는 행정적 절차만 남은 상태로 이달 중에 가시화됨에 따라 인수 금액 및 자금조달 우려가 해소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남 연구원은 포스코특수강 인수 마무리를 통해 세아베스틸의 특수강 시장 독점적 시장 지위가 강화될 것이고, 탄소·합금강 부문에서 스테인리스 제품까지 라인업 다변화로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런 기대감에 힙입어 이날 세아베스틸은 전날 대비 1150원(3.47%) 오른 3만4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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