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파워]주가 출렁이는 ‘지배구조 수혜주’…투자 전략은?

김보연 기자 기사승인 2015. 01.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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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별 지배구조 특이성 파악해야
현대글로비스·삼성SDS, 오너 지분 매각 가능
한화S&C·SK C&C, 지주사 합병할 수도
삼성SDS·현대글로비스·SK-C&C-주가-추이
지배구조 수혜주의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최근 3·4세 경영 승계와 지주회사 개편 작업에 돌입한 곳이 늘어나고 있어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수혜주라는 말에 무작정 현혹되기보다는 투자하려는 기업이 지배구조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향후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정확하게 분석한 후 신중히 투자에 임해야한다.

◇ 오너 지분 매각 주의보…3세 실탄창고 ‘현대글로비스·삼성SDS’

오너일가의 지분 매각이 예고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한 기업으로는 현대글로비스와 삼성SDS가 꼽힌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부자의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은 이미 예고된 수순이었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로, 정의선 부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물려받기 위해선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현대모비스 지분을 전혀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현대 모비스 지분을 확보하느냐가 핵심과제로 꼽혀 왔다. 이에 정 부회장이 31.88%의 지부을 갖고 있는 글로비스 주식을 팔아 현대모비스 주식을 사들일 것으로 예상해왔다.

삼성SDS도 삼성가의 실탄창고로 평가받고 있어 향후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이 점쳐진다. 삼성SDS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11.25%),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서현 제일모직 사장(각각 3.90%)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향후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필요한 상속세를 확보할 수 있는 자금 창고로 평가된다. 특히 현재 이건희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3.38%)·삼성생명(20.76%)의 지분 가치는 약 11조원으로, 이 부회장이 이 지분을 상속받을 경우 약 7조원을 내야하기 때문에 자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SDS 지분 가치는 14일 종가 기준(26만4000원) 2조2979억원 규모다.

이에 삼성SDS의 보호예수 기간이 끝난 후 이 부회장과 오너 일가의 동향을 신중히 살필 필요가 있다. 보호예수는 신규상장을 할 경우 최대주주가 보유주식을 일정기간 매각할 수 없도록 한국예탁결제원이 의무적으로 적용하는 제도로, 삼성SDS의 보호예수 해제시점은 오는 5월 14일이다.

◇ 지주사와 합병 가능성…‘한화S&C·SK C&C’

합병을 통해 우회적으로 지주회사로 우뚝 설 수 있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기업도 있다.

한화S&C가 대표적인 합병 수혜주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한화그룹의 경우 지난해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모두 그룹 경영 일선에 뛰어들었지만, 지주회사 격인 한화에 대한 이들의 지분율이 8%도 안되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3세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사 한화S&C의 기업가치를 극대화해 한화와 합병해 경영권을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 C&C 역시 SK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회사로, 향후 안정적인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지주회사 SK㈜와 합병될 전망이다. SK그룹은 SK C&C→ ㈜SK→ 그 밖의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로, 최태원 회장은 현재 SK C&C 전체 지분 중 32.9%를 보유해 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최 회장의 지분은 0.02%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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