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파워]비싼 스타벅스…14년간 로열티만 1000억

정희영 기자 기사승인 2015. 01.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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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40억…2010년 비해 50배 증가
스벅
스타벅스가 고가 정책에도 불구하고 한국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면서 국내 진출 14년만에 로열티로만 1000억원을 벌어들였다. 최근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 커피 한잔가격이 세계에서 한국이 제일 비싼 데에는 고액의 로열티 유출도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14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첫 매장을 낸 다음해인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미 본사에 지급한 로열티는 총 1140억원이었다.

신세계그룹 계열 이마트와 미국 스타벅스커피인터내셔널(SCI)은 지난 1997년 9월 지분 50대 50으로 스타벅스커피코리아를 설립했으며 1999년 서울에 첫 매장을 열었다. 이후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1998년 9월 21일 미 스타벅스의 자회사인 ‘SCI 네바다(SCI Nevada, Inc)’와 상표 및 기술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2013년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지급한 로열티는 241억원이었다. 처음으로 로열티 금액이 200억원대를 넘어선 것이다. 2009년 102억원을 기록하며 100억원선을 넘어선 후 꾸준히 증가하더니 5년만에 200억원을 돌파했다.

2000년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SCI Nevada에 처음으로 지급했던 로열티가 5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3년만에 50배나 뛰었다. 스타벅스가 국내 시장에서 단시간에 초고속 성장을 했음을 보여준다.

한편 2103년 매출이 4822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지급하는 로열티는 매출의 5%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관계자는 “로열티는 계약상 외부에 공개할 수 없게 돼 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1999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1호점을 연 후 빠르게 매장 수를 늘리면서 국내 시장을 접수했다. 미 공시시스템(에드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국내 스타벅스 매장수(직영매장 제외)는 700개에 달했다. 지난해에만 159개 매장이 새롭게 들어섰다. 폐점한 매장은 18개에 불과했다. 2009년 국내 스타벅스 매장이 288개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5년만에 512개나 늘었다.

이 같은 고속 성장으로 스타벅스는 국내 시장 진출 후 총 2조3271억원의 수익을 벌어들였다. 2000년 86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 2013년 4822억원으로 55.86배나 늘었다. 현재 스타벅스는 매출액 기준 국내 커피전문점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스타벅스 매장은 725개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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