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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家 3세경영, 한화S&C가 '키포인트'

임초롱의 기사 | 기사승인 2016. 07.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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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임초롱 기자 = 한화그룹의 후계자로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유력한 가운데 그룹 내 비상장사인 한화S&C가 주목받고 있다. 김 전무가 50%의 지분을 보유중인 이 회사는 향후 한화그룹 상속 과정에서 진행될 지배구조 개편에 있어 ‘키포인트’로 활용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 전무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으로, 그룹의 핵심 사업인 방산·태양광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김 회장 본인도 장남 승계의 원칙에 따라 부친인 고 김종희 회장으로부터 한화그룹을 물려받고 동생에게 빙그레를 떼어준 만큼 김 전무를 중심으로 한 경영승계 가능성이 높다. 특히 김 전무가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한화에 대한 지분율이 5%대로 다른 형제들보다 높은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6일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한화가 한화케미칼·한화생명·한화건설·한화큐셀코리아 등 핵심 계열사를 지배하면서 손자회사를 거느린 형태를 띄고 있다. 한화의 최대주주는 22.5%의 지분을 보유한 김 회장으로, 한화그룹의 경영권 확보를 위해서는 이 지분을 확보하는 게 필수적이다.

현재 장남인 김 전무와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삼남 김동선 한화건설 팀장 등 김 회장 삼형제의 한화 지분율은 각각 4.4%, 1.7%, 1.7%에 불과하다. 반면 한화S&C에 대한 삼형제의 지분율은 100%다. 한화S&C가 한화그룹의 3세 경영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디딤돌로 거론되는 이유다. 이 회사는 김 전무가 최대주주(지분율 50%)이며, 동생들이 각각 25%씩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따라서 한화그룹이 3세 경영체제로 본격 전환하기 위해서는 한화S&C의 몸집을 키워 향후 지주회사인 한화와의 합병을 진행해야 한다는 시나리오가 힘을 받고 있다.

3세 경영체제 윤곽이 드러난 재계 1위 삼성그룹도 비슷한 방법으로 상속세 부담을 절반가량 떨어트린 상태다.

지난 2013년부터 지배구조 재편을 진행해온 삼성그룹은 지배구조 정점에 있던 삼성에버랜드와 제일모직, 삼성물산을 합병해 지금의 삼성물산을 탄생시켰다. 당시 삼성그룹 후계자인 이재용 부회장은 계열사들의 지분을 다수 보유한 삼성물산에 대한 지분율이 ‘0’이었지만, 계열사들을 잇따라 합병시켜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그룹 전체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했다. 지금의 이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고리를 완성시켜 핵심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높였다.

이에 빗대보면 한화S&C의 역할은 분명하다. 지분율대로 수직 계열화해 한화S&C와 ㈜한화를 합병시키면 장남인 김 전무의 그룹 지배력은 강화된다. 김 회장이 보유중인 한화 주식 22.5%를 곧장 김 전무에게 양도하는 방법보다는 상속세 부담도 줄어든다. 한화S&C를 통해 한화그룹의 경영승계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화에 대한 오너 3세로의 지분승계는 미미하나 그룹 내 비상장사를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금융·제조업 지분의 분리가 완전히 이뤄진다면 한화S&C는 제조업 지분과의 합병을 통해 지주회사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아 3세로의 지분 이전도 무리 없이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금융 계열사 지분을 정리하면서 동시에 한화S&C의 몸집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 같은 논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앞서 한화생명은 지난달 한화건설과 한화첨단소재 등 각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한화손해보험의 지분을 전량 사들였다. 이로써 한화손보 지분 53.93%를 확보한 한화생명은 연결자회사로 한화자산운용과 한화손해사정, 한화금융에셋 등과 함께 한화손보를 갖게 되면서 그룹 내 금융지주사 역할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한화S&C의 경우 김 회장이 삼형제들에게 지분을 넘겼을 당시 723억원에 불과했던 자산규모가 지난해 말 현재 기준 2조517억원으로 10년새 3배 이상 커졌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그룹의 탄탄한 지원에 힘입어 39억원에서 1646억원으로 4배 넘게 불었다.

최 연구원은 “한화S&C의 지분가치가 높게 평가될수록 3세로의 상속 과정을 무난히 진행할 수 있다”며 “따라서 한화S&C의 덩치를 키우기 위한 작업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장기적으로는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한화S&C가 상장한다면 구주매출로 현금을 확보해 한화 주식 매입에 사용할 실탄을 확보하리란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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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nkle@as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