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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커졌지만 수익성 뚝…카카오 '속빈강정' 전락하나

임초롱의 기사 | 기사승인 2016. 06. 24. 06:00
카카오당기순이익현황

아시아투데이 임초롱 기자 = 카카오가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지만 수익성은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의 주가도 전년대비 36% 폭락했다. 향후 실적 전망과 주가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카오의 계열회사는 지난 5월 기준 총 70개사로 집계됐다. 지난 2014년 3분기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했을 당시 16개였던 점을 감안하면 4배 넘게 늘었다.

1년6개월여 만에 카카오의 몸집이 급격히 커진 이유는 공격적인 사업 확장 덕분이다. 이는 네이버 공동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성향이 반영됐다. 김 의장은 카카오의 최대주주로 18.65%의 지분을 보유중이며, 계열사인 케이큐브홀딩스(14.75%)와 김 의장의 처남인 형인우 씨(2.31%) 등 김 의장의 가족들과 계열사 임직원 지분율만 44.57%에 달한다.

카카오는 지난해 인수한 록앤올을 ‘카카오네비’로 탈바꿈시킨 데 이어 인도네시아 업계 3위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패스(Path)’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섰다.

올 들어서는 국내 음원서비스 1위인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도 인수했다. 아울러 카카오택시(콜택시 서비스)에 이은 ‘카카오 드라이버(대리기사)’, ‘카카오 헤어샵(미용실)’ 등의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도 선보인다.

이밖에 지난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인허가 받은 카카오뱅크(가칭)를 통해 인터넷전문은행도 진출한다. 카카오는 이미 카카오페이로 금융결제망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금융업에서도 활보하고 있다.

이처럼 지속적인 신사업 투자로 외형을 불렸지만 정작 실적은 따라오지 못한다는 평가다. 실제 카카오는 다음과 합병한 이후 분기 순이익 규모가 꾸준히 감소했다.

카카오는 2014년 3분기 합병 비용 발생 등으로 63억원의 적자를 낸 뒤 같은 해 4분기에는 곧장 506억원으로 흑자전환한 바 있다. 그러나 2015년 1분기 30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이후 하향세를 그리면서 올 1분기에는 11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합병 이후 최저치다. 전년동기대비로는 78% 급감했다.

공격적인 행보에 비해 부진한 성적표를 내밀자 시장의 관심도 멀어졌다. 카카오는 코스닥 대장주로 군림하다 주가가 떨어지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결국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셀트리온에 내줬다. 올해는 10만원 선도 무너진 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날 종가 기준 카카오의 주가는 9만3200원으로, 52주 신고가였던 지난해 7월 14만5200원 대비 36% 빠졌다.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수익성에 대한 의문과 미래사업 가치에 대한 투자로 봐야 한다는 등 분분한 상태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최대 투자 포인트는 카카오드라이버인데 대리기사 처우 개선이라는 명분 때문에 가격 경쟁에서 불리할 것”이라며 “카카오에서 기사 점유율 40%라고 발표했는데 기사 당 일평균 콜 점유율 25%를 가정하면 순수익은 분기당 70억원 수준에 불과해 수익 개선에 도움을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는 신규 출시하는 카카오드라이버 등 O2O서비스와 함께 기존 카카오택시 서비스도 유료로 전환하면 본격적으로 매출을 발생시켜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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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nkle@as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