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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부재에도 CJ '승승장구'

장일환의 기사 | 기사승인 2016. 06.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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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장일환 기자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조세포탈·횡령·배임 혐의로 실형을 받고 형 집행 정지된지 3년이 지났다. 당초 이 회장의 부재로 CJ그룹의 성장세가 한풀 꺾이는게 아니냐는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졌다. 하지만 지난 1년간 CJ는 총수 부재라는 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매출과 영업이익 기록을 갱신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물론 그룹 내부에선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기업 M&A나 신사업 투자 같은 총수의 결단이 필요한 의사결정이 지연되면서 성장이 더뎌졌다고 강조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그룹 주요 9개 계열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총매출액은 47조4131억원에 달한다. 2014년 42조6627억원에 비해 약 5조원(11%)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2조6000억원과 1조1400억원으로 각각 동기대비 28%, 6% 늘며 총수부재라는 악재를 씻어냈다는 평가다.

그룹내 맏형격인 CJ제일제당이 매출 성장율이 10%대로 선전했으며, CJ대한통운과 극장체인인 CJ CGV가 각각 11%와 14%대 성장을 기록하며 그룹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특히 CJ대한통운은 택배물량 증가세로 계약물류(CI) 및 택배부문이 수익이 개선되면서 올해 1분기 매출액도 1조44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나 증가했다.

CJ CGV도 고성장하고 있는 중국·베트남 등에 영화관 사업 진출로 1분기 매출액 3143억원으로 동기 대비 15%의 성장을 이뤄냈다. 올해 터키 영화관 사업자 MARS를 인수하며 2분기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9.1% 늘어난 3037억원으로 예상되면서 해외 시장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이 회장의 공백에도 CJ가 실적상승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비상경영위원회 체제가 운영돼 왔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2013년 7월 이 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은 후 CJ는 외삼촌인 손경식 회장, 누나 이미경 부회장, 전문 경영인인 이채욱 부회장,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 4명으로 구성된 경영위원회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그룹 안팎에선 앞으로 그룹의 차세대 먹거리 발굴에 필요한 신사업 투자와 M&A에서 상당부분 의사결정이 지연되면서 장기 성장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지난해 2월 티켓몬스터를 시작으로 대우로지스틱스·동부익스프레스·코웨이 등 대형 M&A에서 고배를 마셨다.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 달성 목표가 사실상 구호에 그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그룹내에 감돌고 있는 상황이다.

CJ는 이 회장 부재가 장기화되자 전문 경영인 체제를 강화하며 식품·바이오·신유통·엔터테인먼트 등 4대 사업을 기반으로 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는 것 외에 다른 체제로 미래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고려치 않고 있다”며 “올해 실적을 방어해냈지만 신규투자와 M&A를 통해 더 큰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시기에 컨트롤타워의 부재는 아쉽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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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a@as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