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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동부제철 매각 난관...제2의 대우조선 될라

박병일의 기사 | 기사승인 2016. 05.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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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박병일 기자 = 워크아웃을 진행하고 있는 동부제철 매각이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또 다른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매각을 추진해 왔지만 철강업종 침체에 따른 구조조정 한파와 글로벌 철강시장 침체가 인수자를 찾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어서다.

동부제철 자체적으로는 손실을 키우던 열연사업을 중단하고 냉연사업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진행되고 있지만 매각이 지연될 경우 지난 1년새 1000억원 넘게 출자전환에 참여한 산은이 자칫 자금을 회수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시장 일각에서는 동부제철이 산은에게 제 2의 대우조선해양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산은은 지난 5월 동부제철의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채권단이 결정한 2000억원 규모 출자전환 중 822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이번 출자전환으로 늘어난 동부제철 주식은 총 822만주(주당 1만원)다.

이에 따라 산은의 동부제철에 대한 지분율은 기존 25.98%에서 38.01%로 상승했다. 산은은 지난해 2월에도 동부제철에 대한 출자전환을 실시하며 268억원(주당 5000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워크아웃을 진행중이지만 동부제철은 지난해에도 더딘 수익성 개선으로 재무상태불안이 지속돼 왔다. 실제 지난해말 기준 자본금 50%이상 자본잠식 상태가 발생하면서 상장폐지 요건에 들어가는 상황에 직면했다.

산은을 포함한 채권단은 출자전환을 통해 상장폐지라는 최악의 상황을 모면했지만 자산 매각 등 자산 회수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2013년부터 동부그룹 재무건전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시장의 매물로 나온 동부제철은 동부발전당진과의 패키지 매각이 실패로 돌아가고 동부그룹의 경영권을 포기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됐다. 당시 산은이 평가한 동부제철의 존속가치가 2조4000억원 수준이고, 순자산만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알짜 매물 중 하나로 평가 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동부제철 순자산은 34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산은 등 채권단은 지난 2월 동부제철에 대한 본입찰을 실시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인수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무산됐다. 문제는 철강경기 악화와 정부의 철강 구조조정 요구 등 경영외적인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이 지속됐고, 여전히 적당한 매각자를 국내외 어디에서도 찾지 못하고 있다.

동부제철 관계자는 “기업매각과 전기로 매각 모두 정해진 사안은 없고 언제 마무리가 될 수 있을지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철강시장 자체가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냉연사업에서 수익을 내며 점차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동안 동부제철 매각에 가장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평가됐던 당진제철소 전기로 매각 작업도 답보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동부제철은 LG상사와 함께 이란에 제철소 매각 작업과 관련된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매각방식이나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사안이 정해진 것이 없는 상태다.

LG상사 관계자는 “이란 쪽과 얘기를 하고 있지만 동부제철 전기로를 LG상사가 인수할지 단지 중간 트레이만 담당할 지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동부제철 매각뿐 아니라 전기로 매각마저 힘들어지면서 향후 산은이 지원한 자금을 회수하는데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전기로 매각 자체도 확신하기 힘든 상황이라 결국 산은의 동부제철 매각은 단기간에 진행하기 힘들 것”이라며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철강 업종 구조조정에서 동부제철의 상징성이 크다는 점은 산은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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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park@as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