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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GS회장, 장남 기업 밀어주기 여전

조희경의 기사 | 기사승인 2016. 01.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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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조희경 기자 = GS그룹이 허창수 회장의 장남이 최대주주로 있는 계열사 ‘엔씨타스’ 밀어주기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내부거래 문제가 꾸준히 지적되고 있지만 엔씨타스에 수년째 일감을 제공해 온 것이다.

엔씨타스는 허 회장의 장남과 함께 GS그룹 4세들이 지분 100%를 가진 계열사다. 친인척의 지분율이 높을 뿐 아니라 매출의 상당 부분을 계열사 간 내부거래로 채우고 있다. 특히 허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그룹 내 친족들이 회사를 통해 쌈짓돈을 벌어들이는 행태는 비판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건물 시설관리 및 보안 전문 회사인 엔씨타스는 올해 계열사인 GS네오텍과 PNS·파르나스호텔 등 3곳으로부터 76억5200만원가량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엔씨타스는 파르나스호텔이 소유한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과 인터컨티넨탈호텔서울코엑스 용역 시설관리로만 60억5200만원을 벌어들인다. PNS도 10억2400만원에 달하는 명동 나인트리호텔과 광화문 나인트리컨벤션 관련 일감을 엔씨타스에 준다. GS네오텍이 엔씨타스와 거래하는 사옥 시설관리 용역은 5억7600만원 수준이다.

올해 계열사로부터 벌어들일 매출 규모는 지난해와 유사하다. 2014년 사업 매출액을 기준으로 했을 때 전체의 35.98%에 해당한다. 2013년(9억6500만원)과 2014년(42억200만원)보다는 692.95%, 82.10%나 높은 수치다.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GS그룹은 내부거래를 줄이기 위해 계열사 간 거래 비중을 줄여 나가고 계열사별 상황에 맞게 경쟁입찰의 확대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반짝’ 감축이 있었을 뿐, 최근에는 되레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엔씨타스는 계열사에서 일감을 받기 쉬운 시설관리업을 영위하면서 매출을 늘려왔다. 2010년 회사가 설립된 해 10.30%였던 내부거래 비중은 2011년 50.99%로 급증했다. 2013년 7.81%로 줄어드는가 싶더니 이듬해 다시 19.76%로 늘었다.

엔씨타스가 특히나 주목받는 이유는 허 회장의 장남 허윤홍 GS건설 전무가 29.3%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허태수 GS홈쇼핑 사장의 딸 정현씨(21.92%), 허명수 GS건설 부회장 아들 주홍(12.76%)·태홍(10.44%)씨,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의 아들 허치홍(7.8%)·진홍(6.38%)씨,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의 아들 철홍(5.70%)·두홍(5.70%)씨가 나눠 갖고 있다. 이들 모두 허 회장 측 4촌 이내 혈족이다.

이 때문에 막대한 증여세를 물면서 재산을 상속하기보다는 비상장계열사의 지분을 고르게 나눠 갖고 이들 업체에 계열사들이 일감을 몰아줘 기업가치를 높이는 방식으로 재산을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허 회장은 경제 단체의 수장 격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세 번째 맡고 있는 상황인데다 GS그룹은 내부거래로 총수일가의 개인 주머니를 채우고 있다는 의혹을 수년째 받고 있음에도 개선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허 회장 친인척이 출자한 비상장회사는 엔씨타스 외에도 많다. GS네오텍은 허정수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고, 옥산유통(친족 지분 46.24%), 켐텍인터내셔날(77%), GS ITM(93.34%), 보헌개발(100%) 등도 오너가 친족들이 상당한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들 기업의 내부거래 비중은 지난해 20~99%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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