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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대수술 중…1년새 '전자·금융' 자산 84조원 늘어나

김보연의 기사 | 기사승인 2015. 11.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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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보연 기자 = 삼성그룹은 지금 대수술 중에 있다. 창립 77주년 이래 가장 과감하게 변모하고 있다는 것이 삼성 안팎의 시선이다.

이 변화의 가운데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실리경영이 있다. 비주력 사업은 도려내고 경쟁력 있는 사업은 인수합병(M&A)을 통해 붙여넣으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부친의 와병으로 이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선 1년 6개월간 그룹 내 전자·금융 부문의 자산은 84조원 늘고 비주력 사업(건설·석유화학·중공업) 부문은 20조원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1~2년 내 사업 재편 작업이 마무리된 후 ‘금융-바이오-전자’를 주축으로 새로운 ‘삼성 3.0’이 출범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금융과 전자를 양 축으로 탄탄한 기반을 만든 후 바이오 사업을 통해 도약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건설·석유화학·중공업 등 삼성의 모태 제조 계열사들의 총 자산 규모가 2013년 말 70조6183억원에서 올해 9월 기준 56조3592억원으로 20조원 가량 줄었다.

2013년 말 7개에 달했던 석유화학 계열사가 1년 새 모두 정리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 됐다. 삼성은 지난해 11월 한화그룹에 삼성종합화학·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삼성토탈 등 4개의 방산·화학 부문을 매각한 데 이어, 최근에는 삼성SDI 케미칼 부문을 비롯해 삼성정밀화학·삼성BP화학 등을 롯데그룹에 넘겼다.

반면 금융·전자 부문의 자산 규모는 대폭 늘었다. 금융 부문의 총 자산은 277조원에서 335조원으로 약 58조원 가량 증가했다. 삼성생명이 이 기간 31조원 가량이 늘어 개별 기업으로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전자 부문 역시 2013년 대비 26조원 늘었다.

삼성의 양대 산맥인 전자·금융사업과 함께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바이오·의료 산업 역시 자산 규모가 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메디슨을 중심으로 총 자산 규모는 1조원대에서 2조1737억원으로 두 배 증가했다.

제조업 근간의 삼성그룹이 IT·금융 서비스 그룹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회장이 석유화학, 중공업, 전자 부문을 대기업 반열에 올려놓으며 제조업 시대를 선도했다면, 이 부회장은 금융, 바이오, 정보기술(IT)서비스 등 고부가가치 사업을 통해 퍼스트무버(First Mover)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것이다.

특히 이 부회장은 전도유망한 기술과 노하우를 이식받기 위한 M&A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부터 현재까지 8건의 M&A를 통해 유망 기업 인수에 나섰다. 성장 가능성이 희박한 분야는 도려내고 경쟁력 있는 사업은 빠르게 인수해 체득화하는 ‘실리 경영’을 추구하고 있는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사업보국(事業報國·사업을 통해 나라에 이바지한다)’에 입각해 국가 기간 산업 양성과 그룹의 성장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힘을 쏟았다면, 이재용 부회장은 실용주의 원칙 하에 꼭 필요한 주력 사업을 1위로 키워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2년이 체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이재용식 삼성이 확실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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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kim7@as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