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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회장, '쉰들러 리스크' 줄이며 지배력 강화 나서

김보연의 기사 | 기사승인 2015. 07.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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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보연 기자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수년간 그룹의 발목을 잡아왔던 ‘쉰들러 리스크’를 줄여가며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2대 주주인 쉰들러 홀딩 AG(이하 쉰들러)는 이 회사의 유상증자에 세 차례 연이어 불참하면서 지분율이 5년 새 20%가량 감소, 지배력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2013년 2월, 11월에 실시한 유상증자 불참으로 지분율이 10%가량 감소한 가운데, 이번 증자 불참은 쉰들러에 치명타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쉰들러의 현대엘리베이터 보유 지분율이 5년 새 35%에서 17.1%로 17.9%포인트가량 감소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10년부터 2012년, 2013년, 2015년에 걸쳐 총 5차례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쉰들러는 초반 2년간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지배력을 유지해왔지만, 2013년부터는 반대 의사를 표명하며 불참해왔다. 이 결과 주주가치가 희석됨에 따라 지분율 역시 감소했다.

특히 421만6380주를 보유한 쉰들러가 유상증자 불참을 선언, 신주 85만9060주에 대한 인수권리를 매도하며 지분율이 줄어들었다. 쉰들러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신주인수권을 장내에서 5번에 걸쳐 분할 매도했다. 이 매도로 총 159억1465만원을 회수했다.

앞서 지난 4월 현대엘리베이터는 운영자금과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2775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에 대해 쉰들러는 반대 의사를 내비쳐왔다. 쉰들러는 “최근 현금잔고 및 영업이익 예상치는 그러한 투자 소요액을 충당하고도 남을 만큼 충분한데 이번 증자의 목적을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상증자로 조달되는 자금이 현대상선을 비롯해 현대엘리베이터의 핵심 사업과 무관한 계열사들을 지원하는 데 쓰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쉰들러의 유상증자 불참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히려 쉰들러의 지분율이 점차 낮아지면서 그룹 내 리스크가 서서히 해소될 수 있는 긍정적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이정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 이후 현정은 회장 등 특수관계자 지분 역시 기존 31.2%에서 27.8%로 감소할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사주조합 등을 포함할 경우 40% 이상의 우호지분을 확보, 대주주의 지배력을 강화하며 향후 중국법인 출자 등 새로운 투자활동이 원활하게 진행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는 신주 발행가의 할인율이 높기 때문에 쉰들러가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일반 공모를 통해 자금을 다 마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쉰들러는 2013년 이후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에 불참한데다 신주 발행 자체를 반대해 왔던 만큼, 업계에서는 이번에도 신주인수권을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쉰들러는 현대엘리베이터가 2010년 이후 실시한 다섯 차례 유상증자 중 세 차례 모두 반대했다.

한편 현대엘리베이터는 1996년 상장한 이후 탄탄하게 기업을 경영해왔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와 선진국의 경기 침체로 인해 전 세계 해운업계가 불황에 접어들자, 현대상선의 주식을 담보로 맺은 파생상품 계약의 손실이 커지며 현대엘리베이터가 직접적인 피해를 입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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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kim7@as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