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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엘리엇 역풍' 속 보호예수 해제…오너家 지분은(?)

김보연의 기사 | 기사승인 2015. 06.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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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보연 기자 = 제일모직의 보호예수 해제가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오너 일가가 보유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은 낮을 전망이다.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의 기습으로 삐걱거릴 수 있는 삼성물산과의 합병을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인데다 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제일모직의 지분을 매각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오너일가 외에 제일모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들과 KCC의 지분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가까운 시일내에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8일 유가증권시장 신규 상장으로 인해 보호예수된 제일모직 보통주 1억337만450주 (76.6%)의 보호예수기간이 18일 만료된다.

이 중 최대주주 물량은 8462만450주(지분율 66.4%)로 이 부회장(23.23%),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7.74%),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7.74%),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3.44%)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나눠 갖고 있다. 이 밖에 자발적 보호예수 물량은 1375만주(10.2%)다.

보호예수는 신규 상장되거나 인수·합병 및 유상증자 등이 이뤄진 기업의 주식에 대해 최대주주 등이 일정기간 보유 지분을 매매하지 못하도록 한 제도다.

전문가들은 오너일가의 제일모직 주식 처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너일가의 제일모직 지분 매각 가능성은 0%”라며 “제일모직은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지주사격으로 보유 지분을 넘긴다는 것은 그룹 지배권을 넘긴다는 의미기 때문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제일모직 지분 10.18%를 보유하고 있는 KCC도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다. KCC는 삼성물산의 백기사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지원 사격에 나선 만큼 합병 후 매각 차익을 노리는 전략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지주사 체제 전환 작업 중인 만큼 계열사들이 제일모직 지분 매각을 통해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현재 제일모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는 총 4개로, 삼성SDI와 삼성전기가 각각 전체 주식의 3.7%씩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물산 1.4%, 삼성문화재단이 0.8%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삼성SDI와 삼성전기가 보유 주식을 매각할 경우 2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할 수 있다. 삼성SDI가 보유 지분을 블록딜(대량 매매) 방식으로 내놓을 경우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제일모직’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기 역시 지분 매각 시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전기→제일모직’으로 이어지는 출자 고리를 끊을 수 있다.

그러나 가까운 시일내에 지분 매각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오진원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계열사가 보유한 제일모직 지분을 매각할 수 있겠지만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더 중요한 문제기 때문에 지금 당장 블록딜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또 삼성화재가 보유하게 되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법인 지분은 강제 매각 대상이지만 기타 기존 순환출자는 강제 매각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 당장 해소할 의무도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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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kim7@asiatoday.co.kr